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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대: 18) 빅데이터의 종류 -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2026년 09월 15일(화) 17:40 [주간문경]

 

 

↑↑ 지홍기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전)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전)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

ⓒ 주간문경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

“데이터는 21세기의 석유다.” 이제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여전히 현대 사회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산업혁명 시대에 석유가 주요 산업과 경제의 동력이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움직이는 동력은 ‘데이터’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데이터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중요한지 실감하지 못한다.

데이터란 사람들이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남기는 모든 흔적이다. SNS에 올린 사진, 검색창에 입력한 문장, 온라인 쇼핑몰에서 클릭한 상품, GPS를 통한 위치 정보, 심지어 냉장고나 자동차에 설치된 센서가 보내는 신호까지 모두 데이터다. 과거에는 이런 정보들이 흩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클라우드 컴퓨팅, 5G 네트워크, IoT 기기 등의 기술 발달로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저장되며, 분석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처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이다. 단순히 데이터의 양이 많다고 해서 빅데이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데이터의 다양성(Variety), 속도(Velocity), 정확성(Veracity), 가치(Value) 등의 특성이 결합되어야 비로소 빅데이터의 의미가 완성된다. 사진, 영상, 음성, 위치 정보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이들 사이의 숨겨진 관계를 찾아내어 새로운 통찰을 도출하는 것이 빅데이터 분석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흔히 로봇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를 학습하여 판단하고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이다. 이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학습’이 필요한데, 이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먹고 자라는 존재다. 데이터가 많고, 정확할수록 인공지능은 더욱 정교하고 똑똑해진다.

예를 들어, 음식 배달 앱은 사용자의 주문 이력을 분석해 선호 메뉴나 자주 주문하는 시간대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자동으로 메뉴를 추천하거나 할인 쿠폰을 발송하는 것도 AI의 기능이다. 기업에서는 인사 데이터를 분석해 직원의 퇴사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고객의 감정을 분석해 불만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데 활용된다. 모두 데이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일상 속 빅데이터와 AI

우리의 일상은 이미 빅데이터와 AI로 가득 차 있다. 예를 들어, 직장인 김 씨는 아침 출근길에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한다. 이 앱은 수많은 운전자들의 실시간 위치와 속도를 분석해 가장 빠르고 막히지 않는 경로를 추천한다. 이것이 바로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판단이 결합된 사례다.

또한 요즘 금융회사들은 개인의 소비 패턴, 신용 기록, 연체 이력 등을 분석해 대출 심사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고객 상담도 챗봇(chatbot)을 통해 대부분 AI가 응답한다. 고객이 요청한 정보, 감정 상태, 선호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과정에도 빅데이터와 AI가 필수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미 AI와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 주간문경

◆데이터의 윤리와 책임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윤리적 문제도 함께 부각된다. 데이터와 AI는 양날의 검이다. 개인 정보가 동의 없이 수집되거나, AI가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함으로써 차별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거 채용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특정 성별이나 학교 출신을 부당하게 낮게 평가하는 ‘알고리즘 편향’ 문제가 실제로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데이터와 AI를 활용할 때는 윤리(Ethics), 투명성(Transparency), “책임(Accountability)”이 필수다. 기업은 데이터를 수집할 때 사용자에게 명확한 동의를 구하고, AI가 어떤 기준과 논리에 따라 판단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 역시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감시할 수 있는 데이터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데이터 시민

앞으로는 누구나 ‘데이터 시민’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열린다. 단순히 IT 전문가만이 아니라, 일반 직장인, 학생, 소비자도 데이터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내 정보는 어떻게 수집되는가? 어떤 기준으로 분석되고 결정되는가?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더 이상 기술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결코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서 조용히 작동하고 있고, 우리의 행동과 선택, 사회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우리가 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시하고,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 때, 데이터 시대는 더욱 인간 중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홍기칼럼 #데이터시대 #빅데이터종류 #빅데이터와인공지능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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