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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지우기

2026년 06월 24일(수) 10:02 [주간문경]

 

김학홍 문경시장 당선인과 현 신현국 문경시장 사이의 갈등이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전현직 지도자 간의 불협화음으로 보여지고 있는 탓이다.

찬반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주흘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선거 기간에도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많은 예산이 동반되는 만큼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에 추진 일정이 늦어지면서 과정이나 절차상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뒤따랐다.

여기에 모범공무원 추천을 두고도 두 진영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도입과정에서의 하자로 중단된 관광열차도 다시 검증 과정을 거칠 것이 자명해 이 또한 갈등의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산모노레일이나 문경새재 초입의 오미자테마파크 등의 운영 중단 사태를 보면 여러 가지 노출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판단이 개입됐다는 시각이 많다.

전직 시장이 추진한 사업이어서 ‘흔적 지우기’ 차원의 조치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선거라는 전쟁을 치르고 갈린 승패는 깊은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해도 패자의 입장에서 마음 깊이 승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승자는 늘 ‘화합’을 최고의 과제로 내세우고 실천하려 한다.

당선된 승자는 선거과정의 섭섭함을 털어내기 용이하지만 정작 선거를 도왔던 주변 인물들이 마음의 앙금을 씻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선거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려면 당선자가 어떻게 주변의 의견을 잘 소화하고 화합이라는 신념을 굳게 실천하느냐가 관건이다.

주흘산 케이블카든 모범공무원 추천 문제든 표면에 드러내고 장단점을 따져 보는 것은 문경시의 살림을 책임져야 할 당선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하지만 방법론은 보다 신중하고 해결방안은 상처가 적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화합을 실천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선거의 승자가 점령군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거가 끝나면서 패자는 적군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자 동반자임을 명심하자.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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