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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피화(僞善被禍) 오소감심(吾所甘心)

2026년 03월 27일(금) 17:36 [주간문경]

 

산양면 위만리 우마이마을에는 충의공 엄흥도를 기리는 공원과 제를 올리는 사당 충렬사, 향사를 진행하는 상의재가 있다.

한창 흥행의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관계없이 주민들은 엄홍도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으로 2017년 소공원을 만들고 충의공의 충절을 이어오고 있다.

조선 세조는 단종을 내치면서 시신을 거두지 못하도록 어명을 내리고 이를 어길 경우 삼족을 멸한다는 엄포를 내세웠지만 엄홍도는 “위선피화(僞善被禍) 오소감심(吾所甘心)=의로운 일을 하다 당한 화는 달게 받겠다”라며 단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러한 스토리를 주제로 만든 영화가 ‘왕과 사는 남자’다.

영월 엄씨 집성촌인 우마이마을 주민들은 이같은 선조의 충절을 받들어 이미 2017년 ‘창조마을 사업’의 하나로 마을 입구에 엄홍도소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에는 나무 한 그루 벽돌 한 장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라는 사상을 반대로 해석해 아래는 둥글고 위는 모난 벽돌로 만들었다.

단종의 참화를 하늘과 땅이 뒤바뀐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육신을 나타내는 6그루의 소나무나 생육신의 6그루 배롱나무도 의미가 있다.

주민들 말로는 생육신과 사육신을 한 곳에 기리는 곳은 거의 없다고 했다.

시계탑의 12글자로 표현한 시간도 하나하나 충의공의 충절과 백성들의 숨겨진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우마이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이어진다.

문경시에서 포토존을 만들었고 주민들은 따뜻한 차를 준비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친절한 설명과 안내도 빠지지 않는다.

행정이 주도한 것이 아닌 시골 주민들 스스로가 만든 명소가 됐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드라마 ‘태조 왕건’을 시작으로 거의 불패의 역사를 이어온 곳이다.

국내 수많은 촬영장들이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진 것에 비하면 대단히 성공적인 곳이다.

문경새재라는 천혜의 자연 자원 덕분이기도 하고 문경시의 열린 행정 덕도 있다.

영화 속 배경의 한 곳인 김용사 숲길도 영화나 사극 촬영장소로 선택을 받을 만큼 아름답고 고즈넉한 장소다.

모두 소중한 문경의 자산이자 관광자원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문경이 활용되길 기대한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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