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9-01 오후 01:18:37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란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사기열전(史記列傳)

2025년 08월 22일(금) 17:10 [주간문경]

 

 

↑↑ 문경문화원 부원장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주간문경

 

사기(史記)는 사마천이 지은 중국의 역사서이다. 상고(上古)시대부터 한 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2000년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열전(列傳)은 사기의 백미로 일컫는다고 한다. 열전은 7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나라 이후의 진, 한, 위, 제, 초 연, 조나라 등의 흥망성쇠와 함께하는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사마천은 인물들에 대한 서사를 왜 지었을까. 나라의 운명과 함께 부침하는 개인의 삶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던 것일까.

사기열전 첫 편의 백이 열전(伯夷列傳)에서 사마천은 이렇게 묻고 있다.

“착한 이가 곤경에 빠지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사실, 이 물음은 늘 우리에게 묻는 근원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물음에도 불구하고 노자(老子)의 다음과 같은 말들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들의 의식을 지배해왔다.

‘하늘의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늘 착한 사람과 함께 한다.’ ‘하늘의 그물은 성근 듯 보여도 놓치는 일이 없다(天網恢恢 疏而不失)’ 와 같은 말들은 착한 사람은 하늘의 도움을,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성현의 말에도 사마천은 ‘사기열전’ 백이 편에서 과연 그런가 하고 묻고 있다.

백이와 숙제는 인(仁)을 저버린 주나라를 뒤로하고 수양산으로 들어가 굶어 죽었다. 이때, 사마천은 백이와 숙제는 착한 사람으로 인을 쌓고 행실을 깨끗이 하였음에도 굶어 죽었는데 과연 ‘이것이 하늘의 도인가?’라고 의심하였다.

그는 다른 실례도 들었다. 공자의 제자 중에 안연(顔淵)은 학문을 가장 좋아하는데, 배불리 먹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죽었다. 이때 사마천은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보답으로 베풀어 준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또 질문한다.

이와 다르게 도척(盜跖)이라는 자는 날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평생 부귀와 천수(天壽)를 누렸다고 한다. 사마천은 이것이 하늘의 도라고 할 때, 과연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사실, 이와 같은 일들은 가끔 있는 일이기도 하다. 악한 일을 하는 자들이 의외로 좋은 자리와 재산을 차지하고 착한 이들이 불행하게 사는 일들은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사기열전’ 첫 편에서 이러한 의문을 제일 먼저 제기한 사마천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처한 입장을 먼저 이해해야 할 듯하다.

사마천은 사기를 집필할 당시 한 무제의 미움으로 궁형(宮刑)이라는 치욕적인 형벌을 받는다. 그가 처한 상황이라는 것이 어쩌면 백이와 숙제에게 던진 앞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는 것과 다름이 없다.

“착한 이가 곤경에 빠지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그때 그는 이렇게 스스로 진지하게 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기열전에 나오는 수백명의 인물들을 통해서 스스로의 삶을 이해하려고 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사기열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다양한 해답을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마천은 백이 편에서 위와 같은 물음을 던진 후 공자의 말로써 그 답을 이끌어내고자 한 듯 보인다.

“추운 계절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든다는 것을 안다.”

“군자는 죽고 나서도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결국,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놓치는 법이 없다’는 노자의 말은 틀림이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백이와 숙제가 어질었기에 후세에 공자의 칭찬으로 명성이 더욱 드러나게 되었음을 사마천은 직시한 것이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자신의 기록으로 무명의 지고한 선비들이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음을 설파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말 착하게 사는 것만이 하늘의 도를 따르는 것인지 고단한 여정의 귀퉁이에 서서 지혜롭게 한 번쯤 돌아봐야 할 물음인지 모르겠다.

주간문경 기자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사기열전(史記列傳)

여름철 심혈관 질환, 왜 조심해

Gen AI 시대(81): 온디

공 진 단 (한방의 명약)

문경관광산업 정체됐나

엄재국 작가 미국 뉴욕에서 초대

문경새재오픈세트장 우수한 인프라

문경시청 육상단 조하림 선수 중

문경시 새마을회 ‘2025 새마

문창고 학생들 2025 SW미래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황진호 / 발행인 : 황진호 / 편집인: 황진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진호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