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4-17 오후 06:02:50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사설/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사람과 시·공간

2022년 05월 20일(금) 17:12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사람은 누구나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좌표(座標) 위에 존재하되,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이동에 따라 그 좌표는 계속 변화한다. 좋은 시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면 좋은 좌표에서 인생을 시작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어려운 좌표 위에서 허덕이게 된다.

일생동안 한결같이 좋은 좌표에서만 산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힘든 좌표에서만 산 사람도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 좌표가 좋지 않았지만 점차 좋은 쪽으로 바뀌어간 사람, 그 반대인 사람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것이다.

개인에게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것은 출생에서 사망까지 줄곧 좋은 좌표만을 유지하는 것이고, 다음은 어려운 좌표에서 점차 좋아지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며,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줄곧 나쁜 좌표만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한반도(韓半島)란 좁은 공간 안에서 오천년이란 긴 세월동안 가난하고 억압을 당하며, 침략을 당하면서 참으로 어렵게 살아왔다. 태평성대의 좌표 위에서 격양가(擊壤歌)를 불러보던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던가? 지정학적(地政學的)으로도 매우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어 심한 고통과 어려움에 시달려 왔던 것이다.

일제(日帝) 식민지로부터 시작된 민족적 비극은 남북분단과 한국동란으로 이어져 왔으며, 아직도 그 참담한 현실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일본이 괘씸하고 미국과 소련이 원망스러우며 중국이 밉다. 그러나 남만 탓하고 한가롭게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이제 이 어려운 좌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우며 안정된 좌표로 옮겨 앉아야 하겠다. 다시는 지난날과 같은 괴로운 시공간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시공간의 좌표는 누가 결정하는가? 개인이던 조직이던 국가이던 간에 공간은 어느 정도 사람이 조작할 수 있는 대상이지만 시간은 그렇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이사를 가거나 이민을 가서 자기 공간을 바꿀 수 있지만 흐르는 세월과 더해가는 연륜(年輪)은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사람에게 시공간의 선택권이 주어졌더라면 누가 일제(日帝) 36년간 조선 백성이기를 원하였으며 세계 제2차대전 중 유럽의 유태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이런 시대 이런 공간에서 산 사람을 불행하다고 하여 가엾게 여기고 있으며, 누구나 그런 시공간에서 살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과중한 세금을 징수하는 세리(稅吏)를 피해 무서운 호랑이가 우글거리는 호환(虎患)을 무릅쓰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사는 백성이나, 곧은 낚시를 놓으며 80년의 세월을 기다린 강태공(姜太公)이나 모두 좋은 나라 좋은 시절을 꿈꾸면서 살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허균(許筠, 1569~1618)이 쓴 소설 ‘홍길동전(洪吉童傳)’에는 광해군(光海君, 재위 1608~1623)때 홍길동이란 의적(義賊)이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많은 사람을 데리고 무인도에 가서 이상적인 나라인 유구국(流球國)을 건설하였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고, 중국의 원(元)나라 때 나관중(羅貫中, 1330~1400)이 쓴 소설 ‘수호전(水滸傳)’에는 송강(松江)이란 인물이 송(宋)나라 휘종(徽宗, 재위 1100~1122) 때 산동성(山東省)의 양산박(梁山泊)에 많은 두령들과 함께 세속을 피해 이상향을 건설하는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으며, 영국의 플랜태지니트(Plantagenet) 왕조 제2대 왕인 리처드 1세(Richard Ⅰ, 재위 1189~1199) 시대에 화살의 명수 로빈 훗(Robin Hood)이란 전설적 실물이 노팅검(Notingham)주 셔웃(Sherwood) 숲에 근거지를 두고 부자의 돈을 털어 빈민을 구제하여 백성의 추앙을 받은 의적이 된 이야기도 있다.

국가를 이끌어가는 통치자는 모름지기 만 백성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자기 통치기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두고두고 모든 국민이 행복을 누리고 노력의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그 여건과 기반을 튼튼하게 조성해 주어야만 진실로 위대한 지도자요 훌륭한 현군(賢君)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 ‘2

문경시 베트남 까마우성 계절근로

문경시 점촌점빵길 빵 축제 특별

점촌 원도심에서 제2회 점촌점빵

문경시장애인주간이용시설 장애인

영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

문경시보건소 찾아가는 감염병 예

문경교육지원청 중등 신규 및 저

문경시보건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문경사무소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남정현 / 발행인 : 남정현/ 편집인: 남정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정현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