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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읽기(65)-인구는 왜 감소하는가?

2022년 03월 02일(수) 16:58 [주간문경]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주)문경사랑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60년대 콩나물 교실을 겪어본 세대들은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크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한 반에 6~70명이 바글거리는 교실에서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면 제대로 달리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전교생들을 보고 자란 세대들은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듣고 알기는 해도 “그게 뭐 그렇게 나쁜가?”하고 생각한다. 사실 그 많던 초등학교(국민학교)와 분교(分校)가 사라지는 것을 봐 왔고 또 이야기를 들었으면서도, 그 점을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인구 증가가 큰 죄(罪)인 것처럼 교육을 받고 살아온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 많던 광산이 문을 닫고, 시멘트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직장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또 ‘이웃에서 애들이 커서 공부마치고 취직하고 도시에서 사니까, 우리 동네 사람이 없지’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콩나물 교실 세대들은 살아오면서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뭐 이러한 구호에 휩싸여 살았다. 그래서 형제자매가 대여섯명이고 방도 2~3개인 집에서 자랐지만, 식구(食口)가 많아서 먹을 것이 없고 가난한 것으로 생각한 기성 세대는 ‘식구는 줄이고 집은 키우는’ 일이 선(善)한 일로 생각하고 살았다.

자녀도 1~2명으로 마감했고, 널찍한 집도 장만했다. 열심히 일하면서, 적으면 1명, 많아도 3명인 자녀들을 결혼시켰다. 그러나 자녀를 다 결혼시켜 내보낸 집은 아주 잘된 집이고, 나이 든 미혼 자녀가 있어서 속으로 걱정하는 부모도 많다. 주변을 둘러보면, 결혼에 별 관심이 없고, 결혼해도 애기 갖는데 별 생각이 없는 젊은이들도 적지않다. 5,60년 전의 부모들하고는 많이 다르다.

한국, 2년째 인구 감소

그런데 앞으로 50년 뒤인 2070년 우리나라의 인구가 지금보다 1,400만명, 많게는 2,000만명이 줄어서 3,100~3,70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하면 어떨까? 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넘쳐나는 인구 때문에 생긴다고 알고 살아온 기성 세대는 2년째 우리나라의 총인구가 감소했다는 뉴스를 봐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한 해 동안 태어나는 아이들 숫자보다 사망자가 많아서 인구가 줄었다는데 “인구 증가세가 멈췄다니, 다행이네”하고 편하게 생각한다. 옛날에는 취업, 범죄, 교통혼잡 등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모두 넘치는 인구 때문인 것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작년(2021) 한 해 우리나라 인구는 5만7,280명이 줄어들었다. 2020년 사상 처음으로 3만2,611명이 줄었고, 연 2년째다. 작년 한 해 31만7,800명이 사망하고, 26만500명이 출생했으니, 인구는 자연스럽게 5만명 이상 감소한다. 정부는 앞으로 출생자 수는 더욱 감소하고, 사망자 수는 큰 폭으로 늘어, 인구 감소세가 더 가팔라진다고 예측한다.

그래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현재 5,175만명인 나라 인구가 앞으로 50년 뒤에는 3,000만명대로 낮아진다는 예측이 나온다. 지금 태어나는 어린이들이 50대가 되는 2070년이 되면 “인구가 줄어서 덜 복잡하고 좋겠다”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될 것이다. ‘노인이 인구의 반 정도가 되고 일할 젊은이들은 별로 없는 세상’이 ‘덜 복잡하고 좋은 세상’이 되기는 어려울 것 아닌가?

우크라이나, 30년간 1,500만명 감소

한 나라의 인구 감소는 우리나라, 일본 등과 같이 출생아동의 숫자가 세상을 떠나는 노인의 숫자보다 적을 경우나,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등과 같이 이런저런 이유로 나라를 떠나가는 인구가 많을 때에 발생한다.

지금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Ukraine)는 대표적인 인구 감소국이다. 1991년 우크라이나가 구 소련(USSR)에서 독립할 당시의 인구는 5,200만명이었는데, 30년 뒤인 2020년 인구는 3,700만명으로 줄었다. 통계가 아직 없어 모르지만 올 해 인구는 더 줄었을 것이다. 전쟁을 피해 러시아와 유럽으로 떠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부정부패가 심하고, 정치가 불안정하고, 사회가 불안하고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보통 우크라이나 회사는 실제보다 임금을 낮게 표기해서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차액은 별도로 준다고 한다. 그러면 회사나 근로자는 세금을 적게 내는 잇점이 있다고 하니, 지하경제 규모가 엄청나다. 1991년 구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임기 5년의 대통령도 친러시아계, 친서방계가 교대로 맡고 또 초콜렛 재벌(포로센코, 2014년 당선)이 맡았다가 코미디언 출신(현 젤렌스키 대통령, 2019년 당선)이 맡았다가 하니, 정치가 불안하다. 그래서 러시아계 주민들은 러시아로 떠나고, 비(非)러시아계는 이탈리아와 다른 서유럽 국가로 떠나 버리니, 인구가 한 해 50만명 씩이나 감소한다.

또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Syria)의 경우도 감소 현상이 심각하다. 2011년 내전이 발발하자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와 해외 이주자가 늘어 2,200만명인 인구가 10년 만에 1,80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시리아와 예멘,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불안한 정치상황 때문에 자기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난민(難民)이 되어 큰 짐이 되고 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난민을 받아들였지만, 해당 국가에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짐을 진 셈이다.

현재 세계 33개국에서 인구 감소가 나타난다. 일본과 스페인, 한국 등 출생아동의 감소로 인한 나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전쟁이나 사회 경제적인 불안으로 인한 해외 이주 등으로 인한 감소인데, 공산주의권에 속했던 동부 유럽과 중부 유럽 18개 국가 그리고 북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지금 출생 아동의 감소로 인한 인구 감소 초입 단계인데, 다른 사회 경제적 위기라도 닥치면 큰일이다. 단단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 더구나 지금 진행되는 대통령 선거 상황을 보면 이런 걱정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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