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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스(Timeless)

2022년 01월 28일(금) 16:09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영어에 ‘타임리스’라는 단어가 있다. 시간이 없는, 처음도 끝도 없는, 초시간적(超時間的)인, 영원한, 무궁한 등의 뜻을 가진다. 수학적 기호로는 ∞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타임리스’라는 이름의 담배가 있다. 이 담배를 피우면 오래도록 살 수 있다는 뜻으로 쓰여진 제명(題名)인 것 같다.

원래 시간을 불교에서는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라 하였고, 철학에서는 사물의 존재 및 변화를 설명하는 필요요건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시간이 존재하는 곳은 세 개의 시간형태를 갖고 있으니, 과거와 현재 및 미래가 그것이다. 현재의 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지나간 시간, 곧 과거가 있고, 다가올 시간, 곧 미래가 있는 것이다.

시간 개념이 없는 세상, 곧 타임리스한 세상은 크게 보아 세 가지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빅뱅(Big Bang)이나 천지창조에 의해 천체만물이 생겨나기 이전의 아무것도 없던 허공의 상태이고, 또 하나는 현재의 천체로 구성된 우주의 밖에 있는 무한한 창공의 세상이며, 다른 하나는 사람이 죽어 영혼이 가서 신들과 함께 사는 저승, 곧 천계(天界)의 세상이다.

이 이외의 이 우주에는 시간이 있으며, 그 가운데 특히 우리 지구에는 철저한 시간 단위가 존재하며, 그러한 시간 단위는 천체 운행에서 유도되었으며 자연법칙이나 수학원리에 완벽히 일치하고 있다.

지구의 자전(自轉) 주기를 하루, 곧 1일이라 하고, 그 하루를 24등분하여 시간의 기본단위로 삼으니 1일은 24시간이 되며, 다시 1시간은 60분으로, 1분은 60초로 나누었다. 그리고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공전(公轉)을 한 달, 곧 1월이라 하니, 날짜로는 평균 30.437일이 된다.

나아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기간을 한 해, 즉 1년이라 하니, 날짜로는 365.25일이 된다. 초(秒)보다 더 짧은 순간(瞬間), 탄지(彈指), 찰나(刹那) 등이 있고, 연(年)보다 훨씬 더 긴 겁(劫), 영원, 무한 등이 있다.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므로 빠르거나 느리게 흘러가지 않고 더욱이 정지하여 흐르지 않는 경우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벽시계나 손목시계, 또는 탁상시계는 가끔 고장이 나지만 세월과 시간은 고장이 나는 법이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예외가 있으니 그것은 4차원 세계에서의 시간 변수의 변화이다. 즉, 이동하는 물체 안의 시간은 그 물체가 이동하는 속도에 반비례하여 감소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 물체가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km로 달린다면 그 물체 속의 시간은 흐르지 않고 그 시간의 속도는 0에 이르게 된다.

인류가 빛의 속도에 가까운 우주선을 개발한다면 그것을 타고 우주를 오랫동안 여행하고 돌아와도 그는 조금밖에 더 늙지 않을 것이다. 머지않아 나타날 미래의 현상이다.

각 동물과 각 식물에게는 평생 살 시간이 주어져 있다. 큰 나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람의 수명보다는 짧다. 인류의 노력에 의해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서 머지않아 백세를 바라보게 되었으니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인간은 유일하게 시간생활을 하는 동물이므로 인간에게 있어 시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직의 운영과 사회의 활동 및 개인의 생활은 모두 시간에 의해 이루어진다.

우주 공간의 시간은 무한(Timeless)하지만 이승에 사는 인간의 시간은 유한(Time limit)하다. 유한한 시간은 아끼고 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분초 단위로 나누어 쓰고 철저히 계획된 시간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죽고 나면 끝도 없이 한도 없이 잠을 잘 터이니 살아생전에는 자는 시간을 아끼어 보다 생산적이고 유익한 활동에 사용함이 옳을 것이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
(세월부대인 歲月不待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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