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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진화하는가?

2021년 12월 21일(화) 16:56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자연과학에서 모든 생물은 진화(進化, evolution) 한다고 한다. 진화는 생물이 외계의 영향과 내부의 발전에 의하여 간단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 하등(下等)에서 고등(高等)으로, 동종(同種)에서 이종(異種)으로 그 체제를 향상하여 가는 것을 일컫는다. 진화론은 영국의 박물학자인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이 1859년에 발표한 ≪종(種)의 기원(起源)(Origin of Species)≫이란 저서에서 체계화된 이론이다.

한편 성경 구약 창세기(創世紀)에서 이야기하는 창조설(創造說, creationism)에 의하면 창조주인 하느님께서 여섯 단계로 나누어 천지를 창조했다고 한다. 첫째 단계에서는 빛과 어두움을 나누어 낮과 밤을 만들고, 둘째 단계에서는 물을 나누어 하늘을 만들고, 셋째 단계에서는 땅과 바다를 나누고 식물을 만들었으며, 넷째 단계에서는 해와 달과 별을 만들고, 다섯째 단계에서는 물고기와 새를 서식게 했으며, 여섯째 단계에서는 동물들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이를 다스릴 사람을 만드셨다.

이때가 기원전 4004년이고 최초로 창조된 사람이 아담(Adam)으로서, 이렇게 하여 천지 만물을 다 만들고 나서 이를 보고 매우 만족하여 기뻐하셨다고 한다. 창조에 의해 출현된 만물은 창조 당시의 모습과 기능 그대로 현재까지 유지되어 왔다고 한다.

신학자와 종교에 의해 주로 신봉되는 창조설에는 의심되는 바가 많고 과학적 사고와 충돌되는 바가 적지 않아 이를 그대로 믿고 주장하기에는 크게 주저되고 있다. 이에 다시 한번 자연과학에서 연구된 우주 만물의 창생 과정을 정의해 보고자 한다.

무극(無極)의 허공에 우주가 창생 하여 태극(太極)이 시작된 것은 150억 년 전 빅뱅(Big Bang) 이란 가스의 대폭발이 발생한 때이다. 수많은 별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우주의 크기가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드디어 143억 년 전에는 우리의 은하계(銀河系)가 출현하였고, 이로부터 긴 세월이 흐른 45억 년 전에는 우리의 태양계(太陽系)가 형성되었으며, 이로부터 낮과 밤, 하루, 한 달, 4계절, 한 해 등의 시간 단위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35억 년 전에는 지구상에 최초의 생명체가 나타났고 4.46억 년 전에는 육상동물이 출현했으며, 3.41억 년 전에는 삼림곤충(森林昆蟲)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이어 2.47억 년 전에는 초기 공룡이 나타났고 6,500만 년 전에는 포유류가 번성하고 공룡이 소멸되었다. 드디어 500만 년 전에 최초의 직립원인(直立猿人)이 아프리카에 출현했으며, 100만 년 전에는 아프리카의 인류가 유럽과 아시아로 진출하였다.

50만 년 전에 원인(原人)이 나타났고, 20만 년 전에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류가 출현했으며, 드디어 4만 년 전에 현생인류인 신인(新人)이 나타났었다. 2만 년 전에 북 몽골인(北 蒙古人)이 배링해협을 건너 미대륙으로 넘어가는 한편 만주 및 한반도로 진출하였고, 1만 년 전에 남미대륙의 최남단에 인류가 도착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우리는 진화론과 창조론이란 상반된 두 이론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며, 당연히 양자를 결합한 제3의 이론에 도달하게 된다. 즉, 빅뱅 자체가 하느님의 의지와 계획 및 섭리에 의해 이루어졌고, 이로부터의 변화와 진보, 즉 진화 역시 하느님의 의지에 따라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이론을 창조적 진화론(creative evolutionism)이라 부를 수 있으며,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론적으로만 그렇게 이해되고 수용될 뿐만 아니라 실제에 있어서 자연의 진화과정에 하느님의 의지가 개입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는다. 자연계의 진화에서뿐만 아니라 인류가 스스로를 위해 만든 인공환경, 즉 조형물(造形物)과 사회제도에 대해서까지 하느님의 높고 중요한 섭리가 스며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자연은 진화하는가? 당연히 진화하여 왔고 진화하고 있다.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 즉 광물까지도 진화하여 왔으며, 지구의 내부와 지표 및 대기권도 조금씩 진화 및 변화되어 왔다. 아울러 인류가 필요로 하여 인류에 의해 만들어지는 제조물과 각종 제도도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적 및 인위적 진화는 더 나은 단계로의 발전을 향해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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