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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

2020년 09월 29일(화) 16:11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부족하면 반드시 싸움이 일어난다는 뜻의 문자가 ‘과즉필쟁의(寡則必爭矣)’이다. 수요(需要)보다 공급(供給)이 적으면 서로 다투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수요는 필요해서 얻고자 하는 것으로, 경제학에서는 시장에 나타나는 상품에 대하여 대가(代價)를 지불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욕망을 말한다.

가격이 높으면 수요는 줄고 가격이 낮으면 수요는 느는 것이 일반적인 수요의 법칙이다. 그리고 공급은 필요한 것을 대주는 것으로, 경제학에서는 교환 또는 판매의 목적으로 시장에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급과잉은 물가하락으로 디플레이션을 가져오고 불경기와 공황의 원인이 되며, 공급부족은 물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져온다.

상품의 시장가격은 그것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적합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수요․공급의 법칙이 있으며, 이는 곧 수요가 더 많으면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이 더 많으면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완전한 자유경쟁을 전제로 하여 성립된다. 그리고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며 경제활동이 활발할수록 수요의 양은 이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게 일반적 경향이다.

수요에는 경제적 재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지위나 사회적 자리도 있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보면 토지나 자원 및 상품의 취득을 위한 경제적 경쟁과 더불어 높은 지위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적 투쟁도 끝없이 지속되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경쟁과 투쟁은 개인간은 물론이고 집단간 및 국가간에도 이루어져 왔으며, 이로 인해 집단간에는 파당(派黨)이 생겨났고 국가간에는 전쟁까지 발발했었다. 나라마다 수많은 왕조가 생겨나고 멸망했으며, 좁은 땅에 여러 국가와 많은 사람이 살았던 유럽은 수요를 채우기 위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식민지 확장을 위해 경쟁적으로 날뛰었다.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살고, 사흘 굶어 남의 담 넘지 않는 사람은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적정한 수준의 자산을 항상 갖고 있어야 도덕적인 바른 마음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법이다.

‘항산항심(恒産恒心)’이란 말도 이를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수요에 대한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개인은 욕구불만이 생기고 부정한 방법으로 그 부족분을 채우고자하며, 집단의 경우는 폭동을 일으키고, 국가 사이에는 전쟁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길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만큼의 공급량을 늘리는 것, 공급에 일치하게끔 수요를 줄이는 것, 그리고 수요는 억제하고 공급은 늘려서 양자를 일치시키는 것 등이다. 그리고 차선의 방책은 부족의 정도를 균등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만 부족하면 불만과 저항이 생기지만 모든 사람이 같이 부족함을 겪으면 그 괴로움을 참게 된다. 지구의 종말이 와서 인류 모두가 죽는다고 하면 태연하지만 자기만 병이 들어 죽게 되면 울고불고 야단이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이러한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논어(論語)≫의 계씨편(季氏篇)에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신 ‘불환과이환불균(不患寡而患不均)’이란 구절이 있다. 적은 것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는 뜻이다. 무릇 통치자가 명심해야 할 통치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은 한정돼 있으나 인구의 증가와 경제활동의 확대 및 상호경쟁의 심화 등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욕구를 억제하고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일부의 과도한 점유를 시정하여 균형된 배분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의 정책구현에 힘써야 하겠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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