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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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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29일(화) 17:0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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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고대 그리스에 있었던 이야기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산길을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곰이 두 사람을 향해 달려왔다. 한 사람은 날쌔게 나무 위로 올라갔으나 다른 한 사람은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땅에 엎드렸다.
곰은 죽은 동물을 먹지 않는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는 그 사람은 숨을 쉬지 않고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곰이 가까이 와서 입과 코와 귀를 핥으면서 살피더니 죽은 줄 알고 그대로 가버렸다.
나무에서 내려온 친구가 땅에 누웠던 친구에게 “아까 그 곰이 자네 귀에 대고 무슨 말을 하는 것 같던 데 뭐라고 하던가?” 하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 곰이 말하기를 위기를 당하여 친구를 버리고 자기만 살려고 내빼는 친구와는 더 이상 함께 하지를 마시오 하더군.” ≪이솝우화(Aesop's Fable)≫라는 책에 나와 있는 ‘두 친구와 곰’이라는 이야기다.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포숙아(鮑叔牙)라는 어진 신하가 있었는데, 그는 친구인 관중(管仲)을 일찍이 강태공(姜太公)이 세운 제나라 15대왕인 환공(桓公)에게 천거하였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부국강병책을 추진하였고, 그리하여 환공을 중원의 패자(霸者)로 만들었다. 이름을 이오(夷吾)라고 한 관중은 ≪관자(管子)≫라는 24권의 저서를 남기기도 하였다.
이 두 사람은 물과 물고기 같이 밀접하고도 의리고 맺어진 친구 사이어서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성어를 남기기도 하였다.
역시 춘추시대 때 초(楚)나라에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백아는 거문고를 아주 잘 타고 종자기는 그 거문고 소리를 제대로 잘 알아들었다. 그러다 종자기가 먼저 죽게 되니, 백아는 이제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아는 자가 없게 되었다 하여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그리하여 자기를 알아주는 참된 친구를 ‘지음지우(知音之友)’라 하고, 거문고 줄을 끊을 정도의 친교를 ‘단금지교(斷琴之交)’라 하는 고사성어가 생겼던 것이다. 전국시대 노(魯)나라 철학자인 열어구(列禦寇)가 쓴 총 8권의 ≪열자(列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조선조 선조(宣祖) 때,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과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이라는 이름 난 선비가 있었다. 함께 임진왜란이란 어려운 국난을 치루고 모두 영의정에까지 올랐으며, 광해군(光海君)의 폭정에 저항하다가 희생을 당했다.
어릴 때부터 같은 서당에 다녔고 일생 동안 절친하고도 우정 깊은 친구사이였으며, ‘오성(鰲城)과 한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일화도 많이 남겼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의리와 정도를 지키고 임금과 백성을 잘 섬기면서 재기 넘치는 관계로 맺어진 모범된 친구로 추앙받고 있다.
어느 마을에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참된 친구들만 사귀라고 충고하였더니, 그 아들이 답하기를 자기 친구들은 모두 의리 있는 참된 친구들이라고 하였다. 어느 날 밤에 그 아버지가 집의 돼지를 잡아 삶아서 가마니에 넣어 지게에 얹어 아들에게 지고 가장 친구한테 가자고 하였다.
아버지가 시키는 데로 친구한테 “내가 살인을 해서 지고 왔는데 나를 좀 숨겨 주게”하였다. 그 친구 왈 “자네 큰 일 날 짓을 했군. 자네를 숨겨주면 나도 은닉죄로 걸리니 어서 다른 데로 가게”하였다.
찾아간 친구마다 모두 거절을 하자, 아버지가 그 지게를 지고 아버지 친구 집에 가서 똑 같은 말을 했더니 어서 들어오라고 하면서 깊이 감추어 주었다. 그 때서야 그 아들은 크게 깨닫고 참된 친구들만 사귀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개를 무척 좋아해서 지금까지 단독주택에 사는 경우에는 반드시 여러 가지 종류의 개를 길렀다. 개는 거짓말을 안 하고 속이지도 않으며 사기도 안친다. 내가 술에 취해 늦게 와도 반겨주고 기분이 언짢아도 꼬리를 치며 달려오며 멀리서 내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반갑게 짓는다.
내 주변의 어떤 사람보다 나에게 진솔하고 정직하며 충성스럽다. 어디 이런 개 같은 친구가 한 두 명만 있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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