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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화단운동(5)

2018년 11월 12일(월) 15:29 [주간문경]

 

24. 의화단운동(5)

의화단운동(의화단의 난)이 청나라 입장에서는 '외세배척운동'이고, '서양 제국주의의 침략에 반대하는 애국운동'이라고 하더라도 때가 때인 만큼 패자의 입장인 청나라는 의화단운동의 주모자와 이를 지지한(사실은 서태후가 가장 큰 지지자인데) 황족과 대신들에 대한 처벌을 피해갈 수가 없었지요. 청나라는 1900년 9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4 차례에 걸쳐 책임자의 처벌과 파직 등을 단행해 황족 몇 사람과 형부상서(刑部尙書, 법무부장관) 등이 자결(自決)하도록 하고, 의화단 토벌을 주장하다 조정에서 쫓겨난 대신들이 다시 등용되는 등 다섯 달 만에 처벌 문제를 겨우 매듭지었습니다.
배상금 문제는 더욱 복잡하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영국․미국․일본은 배상금을 너무 많게 하지 말고 장기간에 걸쳐 배상하도록 하자는 쪽이었는데 반해, 독일․러시아․프랑스 등은 많이 또 빨리 받아 내자는 의견이었지만, 영국 쪽 의견이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1901년 9월 7일 청나라 대표 혁광과 이홍장은 열강 11개국 대표와 함께 베이징에서 <신축조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보장하고, 서태후의 청나라 지배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이뤄진 본문 12개조와 부칙 19개조로 된 <신축조약>(베이징의정서)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첫째 항의 배상금 상환 시기는 1940년까지로 돼 있는데, 10여년 뒤인 1914~1918까지 세계 제1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전쟁을 일으킨 독일 등은 여기에서 제외 되는 등 곡절이 많게 됩니다)
1)배상금은 연리 4%의 이자로 6,750만 파운드(45억냥)를 1940년까지 지급하며, 관세(關稅)와 염세(鹽稅)를 저당으로 잡는다.
2)따구(大沽)포대(베이징을 지키는 포대로 톈진에 위치)를 해체하고, 베이징에 공사 관 구역을 설정하며, 베이징과 산해관 사이 철도 연변에 열강의 군대가 주둔한다.
3)황족과 대신을 독일과 일본에 파견해 독일 공사와 일본 서기관의 피살에 대해 사 죄한다.
청나라는 이 <신축조약>으로 국방 분야에서 심각한 주권 침해를 당하였고, 자존심도 자신감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또 청나라는 '미개한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 줬고, '서구 열강의 우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과연 나라인가?"라는 청나라의 통치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고, 청나라에 반대하는 혁명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실권자 서태후는 베이징에서 도망간 지 약 1년 반 뒤인 1902년 1월 7일, 다시 자금성으로 돌아와 나라를 다스립니다. 그리고 돌아온 이들은 더 이상 개혁을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정치를 펼칩니다. 2차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뒤 시작한 '중국의 제도에 서양의 기술'을 접목하려 했던 양무운동(1862~1895)과 '100일 천하로 끝난' 무술개혁(1898)의 실패가 기억나는 대목입니다. 역사는 이 뒤늦은 개혁을 청말 신정(淸末 新政), 광서 신정(光緖 新政), 혹은 자희 변법(慈禧 變法, 자희태후 즉 '서태후의 개혁 정치') 등으로 표현하지만, 너무 늦은 개혁으로 기록합니다. 청나라를 다시 살려 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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