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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화단 운동(1899~1901) (1)

2018년 11월 12일(월) 15:24 [주간문경]

 

20. 의화단 운동(1899~1901) (1)

청나라가 말기에 접어들면서 드디어 의화단(義和團)운동을 쓸 차례가 됐습니다. '의화단'이라고 하면 책에서 배운 것 외에, 옛날 점촌에서 중학교 다닐 때가 생각납니다.
제가 점촌에서 문경중학교를 다닐 때(1964.3~1967.1)는 전교생이 가끔 영화를 단체 관람했습니다. 그 시절 외국 영화는 지방 소도시에서 외국과 연결되는 유일한 끈이었습니다. TV도 없던 시절 라디오로는 해소되지 않는 화려한 외국의 모습을 저는 영화를 통해 상상하곤 했습니다. 나중에 기자가 돼, 워싱턴에서 또 북경에서 제가 식구들과 함께 살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읍내 삼일극장에서 본 영화가운데 저는 <북경의 55일>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북경의 55일(55 Days at Peking)>은 찰톤 헤스톤이 주연한 미국 영화로서 청나라 말기 의화단의 난으로 북경성 내에 고립된 서양인들을 미국 영국 등 8개국 연합군들이 55일 만에 구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북경의 55일>에서 서양인들을 괴롭히는 의화단(義和團)이 바로 오늘 말씀드리는 주제가 됩니다.
지금까지 쭉 살펴봤듯이 20세기를 코앞에 둔 청나라는 이제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됐습니다. 전쟁은 하는 족족 져서 서양 세력의 침략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나라를 개조하기 위한 양무운동과 무술개혁(1898) 등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부정부패로 서민들의 삶은 점점 힘들어져 가는데, 가뭄과 기근, 황하의 범람 등 자연재해까지 민초들을 괴롭힙니다. 도대체 희망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습니다.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서양의 침투는 점점 노골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서양 세력의 침투와 함께 들어온 기독교는 "침략자의 종교"로 인식돼 상당수의 중국인들은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제2차 아편전쟁에서 선교사의 살해를 이유로 프랑스 군대가 영국군과 함께 중국을 공격하는 것을 알게 된 뒤, 중국인들은 기독교에 대해 더욱 나쁜 감정을 갖게 됐습니다.
의화권(義和拳), 의화문(義和門)이라는 말이 청나라 문서에 나타나는 것은 건륭제 때인 1778년입니다. 이때만 해도 이들은 마을 단위로 활동하면서 탐욕스런 부자들을 위협해 얻어낸 재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무술이나 체조 등으로 신체를 단련하는 자발적인 조직이었습니다. 그 뒤 이들은 불교적 색채가 강한 민간 종교의 일파인 백련교(白蓮敎)와 결합이 되고 또 서양 열강의 침략에 영향 받아 반 기독교적인 색채까지 띄게 됐습니다. 의화단 운동은 산둥(山東)성과 직예성(直隸省: 베이징과 톈진 등을 포함하는 河北省의 옛 이름) 접경 지역에서 시작됐는데, 이 중 산둥성은 독일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었고 베이징과 톈진은 서양 열강과 청나라가 단골로 불평등조약을 맺었던 지역이니까, 자연스럽게 반 외세 감정이 강한 지역이 됩니다. 특히 청일전쟁 이후의 삼국간섭을 통해 독일의 발언권이 강해지면서 이 지역의 의화권들이 서로 뭉치면서 의화단(義和團)이라는 명칭을 쓰게 되고 이들의 투쟁 목표와 규모 등이 확대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구호도 항청(抗淸) 반청(反淸)에서 반제(反帝)로 조청멸양(助淸滅洋), 부청멸양(扶淸滅洋), 애국(愛國)으로 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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