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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 (6): 인클로저 운동과 근대 산업혁명

2018년 07월 06일(금) 15:50 [주간문경]

 

 

↑↑ 지홍기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특임교수

ⓒ (주)문경사랑

 

인클로저 운동

14세기 중엽 영국은 양모를 가공(모직물)해서 유럽 각지에 수출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며, 16세기에는 지주들이 농경지를 목장으로 바꾸고 농민들을 농경지에서 몰아낸 인클로저(Enclosure)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들은 '농경지를 목장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목장에 '울타리'를 쳐서 타인의 출입을 억제했기 때문에 인클로저란 이름이 붙게 됐다.

인클로저 운동은 15~19세기에 영국에서 일어난 “토지의 독점권 확보를 위한 공동 권리의 제거” 운동이다. 당시에 영주나 대지주가 목양업(牧羊業)이나 집약 농업을 위해 공동 방목장을 사유지로 만들면서, 1, 2차 인클로저 운동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서 중소 농민들은 농업 또는 공업 노동자로 전락하게 되었으며, 이 운동은 결과적으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1차 인클로저 운동(16C)

토마스 모어가 쓴 '유토피아'라는 저서에서 '양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의미는 중세 유럽의 장원(莊園) 경제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을 상징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회경제 체제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16세기 이후 영국의 런던 인구는 1540년 6만 명에서 1640년 30만 명, 1750년에는 70만 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식민지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금과 은이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물가가 폭등하고 인클로저 운동으로 농민들은 갈 곳 없이 떠돌고 촌락이 붕괴되는 사태가 확산되자 국왕은 인클로저 금지법을 제정, 폐지를 반복하면서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인클로저로 이득을 본 측은 지주와 자영농의 부유한 계층이었다. 이들은 의회에 진출하여 권력을 독점했으며, 반면에 토지에서 쫓겨난 농민들은 대거 도시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자신의 노동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임시 노동자가 됐다. 역설적으로 영국의 산업혁명은 넘쳐나는 노동자층의 값싼 노동력 때문에 가능했다.

2차 인클로저 운동(18C)

유럽에서 인클로저 운동은 농업제도인 3포제(三圃制) 즉, 동곡(冬穀)·춘곡(春穀)·휴한(休閑)의 순환적 경작제도가 현물·화폐로 이행되고 농민층을 분해하면서 농업공동체를 붕괴시켰다. 이 운동은 인구증가, 도시화 그리고 영불전쟁(1793∼1815)으로 곡물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이 시기의 인클로저 운동은 지주와 자영농에 의해서 수행됐다.

18세기 후반에는 곡물수요의 급증과 가격 상승이 인클로저 운동을 확산시켰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경작지가 창출되고 집약적인 신(新) 농법의 보급이 촉진되었다. 결과적으로 인클로저를 통한 농지제도의 개혁과 개량농법을 통한 농업기술의 혁신은 농업혁명을 촉진시켰던 것이다.

인클로저 운동과 과학기술의 만남

인클로저 운동이 유럽 세계로 확산되고 있을 때, 당시 과학기술의 상징인 증기기관을 발명한 토마스 뉴커먼(Tomas Newcomen, 1707)과 제임스 와트(James Watt, 1736~1719)의 탄생은 인클로저 현상을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승화시킨 영웅이자 인류의 삶을 발전시킨 거인들이었다. 결과적으로 기존 질서를 파괴한 인클로저 운동과 혁신을 거듭한 과학기술의 만남은 근대 산업혁명의 출발점이 됐고 인류에게는 행운이었다.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A. 로빈슨(James A. )의 저서 ‘왜 국가는 실패하는가’에서 국가의 흥망은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닌 제도의 문제라고 했다. 제도는 성찰과 혁신이 만들어낸다. 따라서 개인과 가정,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인클로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과학적 성찰과 기술혁신에서 비롯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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