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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조 임금의 건강과 질환

2016년 04월 08일(금) 16:21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조선의 임금 중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이는 하성군(河城君) 이균(1552~1608) 즉, 선조대왕입니다. 선조는 후궁의 자손으로 태어난 방계왕족으로서 후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으며 이는 곧 벼락출세를 의미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선조는 평생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치열했던 선조의 ‘서자 콤플렉스’는 질병으로 이어져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많이 언급된 선조의 질병이 크게 소화불량과 귀울림(이명), 편두통으로 나뉘는 부분도 같은 맥락입니다. 감기로 인한 기침과 콧물 등 흔한 증상과 근골격계 질환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질환이 마음의 병에서 생겨난 질병인 셈이며 현대의학으로 말하자면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질환입니다..

선조시대는 사림(士林)이 장악했습니다. 이들은 송나라 주자학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을 추종했습니다. 적통(嫡統)이 아닌 선조를 전격적으로 왕위에 올린 세력이 바로 이들입니다. 그 때문일까. 이들 사대부의 역할이 커질수록 왕은 주눅 들고 신하는 큰 소리를 쳤습니다.

왕권의 시대는 저물고 신(臣)권의 시대가 도래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임금인 선조의 내면세계를 뜯어고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선조를 성리학적 이상 군주로 키우려는 교육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황, 이이, 기대승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성리학의 거두들이 모두 선조의 경연강사로 나섰으며, 그들은 신하가 아니라 스승에 가까웠고 정치적 후원자로서 충고를 쏟아냈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벌어진 사림과의 대결은 선조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선조는 왜란 다음해인 1593년(선조26년) 10월26일 분에 못 이겨 이황과 그 제자인 류성룡을 힐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선조는 쟁쟁한 성리학자 사이에서 기(氣)를 펴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질식할 것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 결과, 먼저 목소리에 이상이 생겨 언어가 맑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임금을 뵌 율곡선생은 “소신이 병으로 오래 물러나 있다가 오늘 옥음을 듣건대 매우 통리(通利)하지 않으시니 무슨 까닭으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걱정을 하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선조는 즉위에 즈음해 공부와 정치적 결정에 따른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습니다.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으면 외향적인 사람은 교감신경이, 내향적인 사람은 부교감신경이 흥분합니다.

선조는 내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감각과 운동신경을 관장하는 미주신경에 과긴장증이 오는데 발성장해로 목소리가 쉬거나 위장운동장애가 생깁니다.

실제 선조는 목소리의 이상을 호소한 이후 선조는 위장장애로 위장약을 복용하거나 소화불량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하였고 선조 즉위 7년 ‘자주 체한다’, ‘음식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괴로워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사실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위의 소화운동을 담당하는 위장관,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들도 위축됩니다.

위장운동 능력이 떨어지면 잘 체하고 속이 더부룩해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또한, 선조(선조34년)는 신하들의 그늘에 가려 속마음을 숨기고 화병을 안고 살던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내 병이 다시 도져 고질이 되었는데, 그중에도 심화(心火)가 가장 왕성하여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심해지기만 한다.” 선조의 위장병은 노년에 극에 달하는데 선조41년에는 “도통 입맛이 없어 무를 곁들여야 겨우 수저를 든다. 만일 약 중에 무와 맞지 않는 약재가 들어가면 그 것조차 못 먹게 될 것 같다.” 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후궁의 자손으로 등극하여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육체적 질병을 얻었다고 하겠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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