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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문경인

2014년 12월 01일(월) 10:00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문경에서 태어나 자랐거나 문경으로 들어와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면 문경인(聞慶人)이라고 할 수 있다.

문경인이라면 누구나 세 개의 고유한 위상, 곧 정체성(正體性)을 갖고 있으니, 첫째는 사람으로서의 위상이고 둘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위상이며 셋째는 문경인으로서의 위상이다.

‘사람’이라는 위상은 다른 생물, 특히 다른 동물과 다른 만물의 영장(靈長)이라는 지위를 갖고 태어난 선택된 천부적 특권인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위상은 지구상의 수백 종 인종 가운데 유독 5천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가진 단일의 백의민족인 한민족으로 태어났다는 선민의식(選民意識)의 자부심을 상징하고 있다.

한 편 ‘문경인’으로서의 위상은 한반도의 여러 고을 가운데 경상북도 북단의 산간 오지이지만 산자수명하고 오랜 전통을 지닌 고요한 문경에서 태어났거나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긍지를 일컫는다.

이러한 세 가지 위상을 가진 문경인은 각각의 위상에 걸 맞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 먼저 ‘사람’으로서의 문경인은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생산직인 활동에 종사하고 후손을 번창하게 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문경인은 주어진 국민의 의무를 올바로 수행하고 자기 직업에 충실히 봉사하며 건전한 사회인으로 행동하는 국민이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문경인’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서는 문경 발전에 기여하고 문경의 명예를 높이며 남들로부터 비난과 지탄을 받지 않는 건전한 시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선량한 보통의 사람을 양질(良質)이라고 하고, 그 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고질(高質)이라 하며, 그 위에 군자(君子) 또는 성인(聖人)이 있게 된다. 그리고 양질의 아래에는 저질(低質)이 있고 그 밑에는 악질(惡質)이 존재한다.

양질 이상의 사람들만 살고 있는 고장은 누구나 선호하고 모두가 칭송하는 이상향이지만 저질이나 악질의 인간이 많이 사는 고을은 기피하고 혐오하는 저주의 땅으로 인식되어진다. 그래서 거주는 물론이고 직장과 혼사와 친구를 구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 고려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세 번이나 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교훈도 생겨났던 것이다. 문경은 선호의 고장, 선택의 고을, 약속의 땅이 되어야 한다.

저승에 가면 영혼들도 모두 음식을 먹는 데 거기서 사용하는 수저는 사람의 팔 길이보다 더 길다고 한다. 그런데 지옥에서는 너무 수저가 길어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모두 배가 고파 울부짖는 아수라장이 되고 있지만 천당이나 극락에서는 그 긴 수저를 내가 직접 먹으려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내밀어 먹도록 하니 모두 배부르고 행복해 한다는 것이다.

나 자신만을 위하면 지옥이 되지만 남을 위해 헌신하면 천국이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이야기다. 모름지기 문경인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씨를 가져 문경을 낙원의 천국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한다 (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는 서양 격언이 있다. 저질과 악질의 군상이 많으면 양질 이상의 선량한 사람은 밀려나서 다른 곳으로 가고만다는 뜻이다.

병균이 많으면 건강을 해치고 잡초가 많으면 곡식과 채소가 자라지 못한다. 참다운 문경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남에게 부담이나 피해를 주지 않음으로써 호감을 갖게 하는 사람이 되고, 다음으로 남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며, 나아가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숭상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른 고장으로부터 호감과 신뢰와 존경을 받는 문경인이 되고, 그러한 미덕의 문경을 후손에게 유산과 전통으로 전해주는 조상이 되도록 우리 모두 힘써 노력하자.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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