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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의 시작과 끝

2014년 09월 26일(금) 13:58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2월 4일부터 12일까지 우크라이나의 얄타(Yalta)에서 미국의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Winston L.S. Churchill) 수상 및 소련의 스탈린(Joseph V. Stalin) 수상이 모여 종전 후의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가졌으니, 이른바 얄타 회담이다.

여기에서 종전 후 독일과 한반도의 분리 통치에 대한 대체적 합의를 이루었고, 이는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그대로 실현되었다.

일본의 항복으로 1945년 8월 15일에 한반도는 해방이 되었고, 얄타 협정에 따라 미국의 트루만(Harry S. Truman) 대통령과 소련의 스탈린 수상은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의 반씩을 차지하게 되었으니, 씻지 못할 남북 분단의 역사가 시작되고 말았다.

1950년에 6.25 동란이 발발하고 1953년 7월 27일에 휴전이 성립됨으로써 38도선의 동쪽은 조금 올라가고 서쪽은 약간 내려온 선상에 폭 4km, 길이 250km의 휴전선, 곧 DMZ가 설정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1945년까지 일본 지배하의 식민지에서 살았고 그 이후는 줄곧 남북 분단 상태에서 살아왔으니, 온전한 내 나라에서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비극의 강토요 피로 물들인 산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인 미․영․소 세 나라의 통치자들에게 대한 원망과 괘씸함에 앞서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 의문이 있다.

분단 통치를 하려면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들에 대해 시행해야 하지 왜 아무 죄도 없이 오래도록 식민지로 고생한 나라를 그 대상으로 삼았느냐 하는 것이다.

독일과 이탈리아와 일본을 나누어 가져야지 불쌍하고 힘도 없는 한반도와 베트남 반도를 그렇게 한 것은 인도적으로나 논리적으로 통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들 중 루즈벨트 대통령과 처칠 수상은 현명하고도 선량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데 어찌 그런 역사적 과오를 범했는지 참으로 애석하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훌륭한 두 분에 대한 존경심이 싹 살아지는 느낌이다.

한반도는 온전하게 하나의 독립국가로 만들어 주고 옆에 있는 일본열도를 분할했어야 옳지 않았나 한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나라에 말 못할 피해를 입힌 가해자이므로 응분의 벌을 받아 마땅하다.

물론 미국의 공로가 절대적이였지만 마지막 소련도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참전하였기에 약간의 몫은 주장할 수 있으므로 일본 분할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일본열도를 북위 36도선으로 나누면 남쪽과 북쪽이 각각 19만㎢ 의 비슷한 면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인구는 남쪽이 더 많고, 주요 도시나 산업시설도 남쪽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음이 한반도의 분단 상태와 비슷하다.

남일본의 수도는 동경으로 하고 북일본의 수도는 센다이(仙臺)나 북해도의 삿뽀로(札幌)로 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했더라면 현재 일본이 보여주는 오만함과 몰염치도 많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도 통일되고 베트남도 통일되고 이제 이 지구상에는 한반도만이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분단 된지 만 70년이 지난 지금이야말로 이제는 남북이 통일되어야 하겠다.

세월이 흐를수록 남북 간의 골은 깊어지고 이질성은 심화되며 적대감은 높아진다.

지금 당장 통일이 이루어지더라도 남북 간의 완전한 등질성을 찾기까지는 장구한 시간을 요하게 될 것이다.

통일이 가져올 경제적 득실을 따지기 전에, 그리고 대박인지 소박인지 저울질하기 전에 무조건적으로 이유 없이 그대로 통일되어야 한다.

그것은 원래 하나의 나라이고 하나의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분단의 오류를 범한 당사국들도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책임감을 가지고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사심 없이 협조하고 노력해주기 바란다.

통일된 내 조국의 산하에 묻히고 싶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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