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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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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21일(화) 17:34 [(주)문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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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사람은 다른 동물과 같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일정기간 살다가 때가 되면 죽는다. 이를 일생(一生) 또는 평생(平生)이라고 한다.
여기서 태어나는 것, 곧 출생은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하늘의 섭리나 자연의 법칙에 따라 순전히 타의(他意)에 의해 이루어지고 살아있는 동안의 생애(生涯)는 다분히 본인의 자의(自意)가 작용하는 인위적(人爲的) 현상이며 죽는 것, 곧 사망은 역시 자신의 소망과는 관계없는 자연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1936년에 한반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80년간 살았다. 내가 지구상의 한반도에서 출생한 확률(確率)은 약 200분의 1이고, 1936년에 태어난 확률은 약 5,000분의 1이며, 80년간 생존할 확률은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을 80세로 볼 때 2분의 1이므로 나의 총 생존확률은 약 200만분의 1에 이른다.
무릇 사람이 살아가는 유형을 지향하는 목표를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크게 균형형(均衡型)과 목적형(目的型)으로 대별할 수 있다. 균형형은 가족 모두와 생활의 모든 부분을 고르게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유형이고 목적형은 다른 일반적인 것은 다소 희생하더라도 특별한 지향목표에만 치중하여 살아가는 유형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균형성에 역점을 두고 살아가지만, 일부 사람은 어떤 목적, 예컨대 개인적 출세나 부의 축적, 또는 학문적 성취나 애국적 살신(愛國的殺身)에만 치중하여 살기도 한다. 어떻게 살던 한 평생을 살고 나면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다. 그 평가는 크게 성공한 인생과 평범한 인생 및 실패한 인생으로 결정된다.
성공한 인생과 실패한 인생으로 평가되는 사람은 각각 극소수에 불과하고 거개의 사람은 평범한 인생으로 평가될 것이다.
나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면 나는 아마 균형형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으며, 굳이 목적성을 찾는다면 아마 학문적 업적과 가계(家計)의 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내 스스로 자평한 생애고과표(生涯考課表)를 작성해 보기로 한다.
생애평가의 항목을 크게 다섯 개로 분류하고, 그 각각을 다시 세 개의 지표(指標)로 나누었다.
대 지표는 가족, 가계(家計), 사회, 품격(品格), 수명이고 그의 소 지표들은 가족의 경우 선대와 배우자 및 후손으로 하고, 가계는 수입과 지출 및 자산으로 되어 있으며, 사회는 직장과 직위 및 동료로 하였다. 그리고 품격은 학력과 업적 및 덕망으로 되어 있고 수명은 건강과 장수 및 고종명(考終命)으로 되어 있다. 아직 여생이 남아 있어 완결된 평가는 이루어질 수 없지만 80년까지의 생애만을 대상으로 하여 평가하였다.
대 지표별로 평가치를 집계해 보면, 100점 기준으로 가족 구성은 88, 가계 형성은 90, 사회 활동은 95, 품격 성취는 98, 수명보전은 93이 됨으로써 전체 평균은 97.8에 이른다. 평점이 80이상이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고, 50이상에서 80까지를 평범한 인생이며, 50미만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한다면 나는 확실히 성공한 인생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 스스로 행한 자평(自評)이기에 이기적 오류(利己的 誤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의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언필칭 ‘역사적 평가에 맡긴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실패한 인생으로 살기는 쉬울 것 같다. 남의 눈치 안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마구잡이로 살아가면 된다. 그러나 성공한 인생이란 평으로 들을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삼대 위에 닭 가듯이 매사에 조심하고 하고 싶은 것을 억제하며 남을 위해 희생하면서 인고(忍苦)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승을 하직할 때,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은 하직의 말을 남기고 떠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주어진 한 평생, 보람 있고 여한 없이 잘 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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