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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한

2015년 06월 09일(화) 16:36 [(주)문경사랑]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조선조 말기에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이란 별명을 가진 괴짜의 방랑시인이 있었다. 본명은 김병연(金炳淵)으로 관향은 안동(安東)이고 자는 성심(性深), 호는 난고(蘭皐)이며 23대왕 순조(純祖) 7년인 1807년에 경기도 양주(楊州)에서 김안근(金安根)의 아들로 태어났다.

영특했던 그는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였고 전도양양한 벼슬길에 올랐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벼슬을 버리고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그의 나의 20세 무렵이었다.

1811년 순조 11년 12월에 홍경래(洪景來, 1780~1812)란 평안도 용강(龍岡)사람이 부패한 국정에 불만을 품고 평안북도 가산군(嘉山郡)에서 혁명을 일으켰다. 선천(宣川)등 8개 읍을 점령하고 그 세력을 확장해 갔으나 이듬해 4월 평북 정주(定州)에서의 관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함으로써 2년에 걸친 <홍경래의 난>은 끝나고 말았다.

홍경래의 반란군이 한창이었을 때, 선천 부사로 있던 사람이 김익순(金益淳)이었는데, 그는 홍경래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김익순의 집안은 적에게 항복한 죄로 연좌제에 의해 몰살을 당했다.

다행히 하인 김성수(金聖洙)의 도움으로 김익순의 손자 둘은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하여 살아남게 되었다. 후일 이 집안은 나라의 사면을 받아 과거에 응시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산으로 도망쳐 살은 손자들이 바로 김삿갓과 그의 형 김병하(金炳河)였다. 산으로 도망갈 때의 김삿갓은 6세의 어린이었다.

어른들이 홍경래와의 관계를 감추어왔기 때문에 내용을 잘 몰랐던 어린 병연은 과거장에서 반군에 가담한 선천부사 김익순의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답안을 적어내어 급제하였다.

얼마 있다가 그 김익순이 바로 자기의 친 조부임을 알게 된 병연은 바로 벼슬을 사직하고,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죄인이라 자책하며 항상 삿갓을 쓰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여 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수많은 시를 짓고 일화와 전설의 이야기를 남겼다.

거의 한시(漢詩)이지만 가끔 우리말의 시나 시조도 섞여있는 그의 글들은 권력자와 부자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많고 세파와 인심에 대한 비판과 희학이 많다. 그의 글들을 보면, 비유를 통해 나타내는 표현력, 핵심을 적절히 나타내는 응용력, 어려운 상황에 신속히 적응하는 순발력 등이 매우 비상함을 알 수 있다.

타고난 선천적 기지와 배우며 터득한 후천적 지혜가 얼마나 풍부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경우를 당하더라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않고 위트와 감격으로 문제를 극복하는 슬기로움을 발휘하고 있다.

아들 익균(翼均)으로부터 이제는 집으로 돌아오시라는 간곡한 부탁을 여러 번 받았지만 그는 시를 읊으며 주유천하를 계속했다. 그의 나의 57세였을 때, 전라도 동복(同福), 현재의 전라남도 화순(和順)에서 죽음을 마지하였고, 유해는 강원도 영월군(寧越郡) 태백산 기슭에 안치되었다.

이 해는 1863년으로서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이 발발하여 노예해방이 성취되었고, 조선왕조에서는 철종(哲宗)이 서거하고 제 26대왕 고종(高宗)이 즉위하였던 해였다. 1978년에는 후손들이 광주(光州) 무등산(無等山)에 시비(詩碑)를 세웠고, 1987년에는 영월에도 역시 시비를 세워 그를 기렸다. 그의 작품으로는《김립시집(金笠詩集)》이 전해지고 있다.

그대로 벼슬을 계속했더라면 일신과 가족은 편안했겠지만 김삿갓이란 이름으로 역사에 길이 남지는 못했을 것 같아 그의 결단이 옳았든 것 같다. 그래서 <방랑시인 김삿갓>이란 노래도 나오게 되었다.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 구름 뜬 고개마다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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