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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고등학생들의 미국 명문대 탐방기

“뉴욕, 두려움으로 떠났지만 환상적이었다”
꿈에 그리던 하버드대학 등 둘러보며 미래 구상
타임스퀘어에서 k-pop공연하며 한국 알리기도

2012년 01월 30일(월) 17:45 [주간문경]

 

문경지역 6개 고교 1학년 대표 15명으로 구성된 미국 명문대탐방단은 지난 8월 1일부터 11일까지 배낭여행식 어학연수를 통해, 하버드대, MIT 등 미국 명문대를 탐방하고 왔습니다. 탐방단 가운데 문경여고 권하늬 학생이 탐방기를 써 8월 26일 안동 MBC와 10월 7일KBS 아침마당에도 소개됐습니다.


경북 문경의 고등학생들이 열흘간 미국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앞으로의 의미 있는 인생을 위한 소중한 자양분을 얻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권하늬 가족의 미국 탐방, 함께 떠나 보실까요? 글·사진 권하늬(굿모닝팝스 가족)

↑↑ 유엔본부를 방문한 뒤 촬영한 기념사진.

ⓒ (주)문경사랑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열흘간의 여행.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들뜬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열흘 동안 우리는 선생님을 수동적으로 따라 다닌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곳곳을 누비며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을 직접 체험하였다. 물론 힘들었지만, 그만큼 더 즐겁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세계지도에 점 하나도 찍을 수 없을 만큼 작은 마을 문경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 큰 나라 미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열흘 후, 인생을 살면서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줄 꿈을 가슴 속에 담고 다시 돌아왔다. 아직도 눈앞에 생생한 기억들을 차근히 풀어 보려 한다.

◎문경 고등학생들의 미국 입성!

올해로 5년째 진행되고 있는 문경시 고교생 해외 명문대 탐방은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갖고 견문을 넓혀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2011학년도 미국 명문대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7월 31일 그 여정을 시작했다.

한가득 짐을 꾸려 빵빵해진 가방만큼, 내 마음도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부모님들께 씩씩하게 인사를 드린 후, 신세계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심사를 받고 좌석을 배정받은 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 하네다 공항을 거쳐 미국 JFK 공항으로 향하는, 13시간이나 되는 오랜 비행 일정이었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는 잠을 자두어야 했지만 두근대는 마음 때문에 잠을 청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드디어 미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지친 몸을 이끌고 거치게 된 입국심사 절차는 정말 까다로웠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미국 사회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심사를 무사히 끝내고 모두 짐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가니 현지답사를 위해 먼저 미국에 와 계셨던 신순식 선생님께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버스를 타고 우리가 묵을 호텔까지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도시 외곽지역에 장난감 같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얼마쯤 더 갔을까, 뉴욕 도심 한가운데로 들어오니 끝이 보이지 않는 빌딩 숲이 펼쳐졌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위로 부서지는 햇살, 그 아래에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일단 부딪쳐 보자, 뉴욕!

일정은 뉴욕, 워싱턴, 보스턴, 다시 뉴욕으로 이어졌다. 아침이 밝자 우린 산더미 같은 걱정을 안고 잔뜩 긴장한 채로 집합 장소로 향했다. 지도 보는 법이나 교통수단 이용 방법 등에 대해 선생님께 간단한 설명만 듣고, 5명씩 3조로 나뉘어 직접 탐방지를 찾아다니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미국에 적응도 하지 못했는데 스스로 찾아다녀야 한다니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남자 넷에 여자 하나로 구성되어 있는 1조의 조장을 맡게 되어 가장 먼저 일행을 인솔하게 된 나는 앞길이 막막했다.

↑↑ 뉴욕에서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학생들.

ⓒ (주)문경사랑

하지만 우리를 늘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떠올리며 용기를 냈고,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우리는 먼저 지도에서 위치를 찾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묻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어로 물어봐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겁나기도 했고, 혹시 귀찮아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우리의 미숙한 영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감사하다는 인사에 얼굴 가득 미소로 답해 주는 모습에 긴장이 눈 녹듯 사라졌고, 먼 타지에서 느낀 친절은 우리의 두려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큰 힘이 되었다.

뉴욕 탐방은 그야말로 우리의 진을 쏙 빼놓는 공포 그 자체였지만, 환상적이기도 했다. 우리는 눈코 뜰 새 없이 쉬지 않고 시내를 누볐다.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내려다 본 그림 같은 풍경, 스테이튼 섬으로 향하는 프리 페리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라본 맨해튼 섬의 풍경,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또 웅장하고 아름다운 신전의 모습을 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3백만여 점의 소장품이 잘 전시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의 색다른 조화를 느낄 수 있었다.

9·11테러의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잔혹한 테러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센트럴파크에서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눈부신 햇살 아래에서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뉴욕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뉴욕 일정 중 가장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곳은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콜롬비아대학교이다. 캠퍼스 내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앨마 메이터의 동상은 콜롬비아대학교를 상징하는 것으로 왼쪽 옷자락 사이에 숨어 있는 부엉이를 찾아보는 묘미가 있었다.

↑↑ 콜롬비아대학에서 만난 대학원과정 유학생에게 학교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 (주)문경사랑

비즈니스 스쿨을 향해 가다가 우연히 벤치에 앉아 있는 한국 유학생들을 만났다. 경영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중이라고 하셨는데, 친절히 콜롬비아대학교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앞에서는 먼 이국땅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박재동 화백님을 만나기도 했다. 화백님이 그리신 만평은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는데, 그렇게 유명한 분을 직접 만나 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화백님은 우리의 사인 요청에 사인과 함께 모두의 캐리커처를 그려 주셨다. 정말 큰 영광이었고, 화백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미국의 주요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는 워싱턴 내셔널 홀을 둘러보며 국회의사당, 워싱턴 기념탑, 링컨 기념관, 한국전쟁 참전용사비 등을 보았다. 링컨 기념관에서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으로 시작되는,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의 전문을 볼 수 있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비를 보면서는 다시는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임을 생각할 수 있었다.

워싱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백악관과 주미한국대사관이다. 백악관이 미국의 대통령이 생활하는 곳이라는 점보다 그 앞에서 홀로 시위를 하던 평화운동가 스타트 러빙을 만난 것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은 선물을 건넨 우리에게 “Thanks, friends. I’m Start Loving.”이라고 말하던 그. 오랜 시간 자신의 삶을 바쳐 세계 평화를 외치는 숭고한 의지, 그리고 모두가 서로 사랑하는 세상을 바라는 뜻을 가진 그의 이름까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그들이 간절히 소망하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이어서 찾아간 주미한국대사관. 먼 곳에서 온 우리를 너무나도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안 후에 세계를 품는 꿈을 꾸고, 끈기를 갖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라는 진심어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아직 명확해 보이지 않는 꿈이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보스턴에서, 꿈을 그리다

↑↑ 하버드대학에서 특강을 듣는 학생들.

ⓒ (주)문경사랑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보스턴. 각 분야 최고의 인재를 배출해 내고 있는 MIT공대와 하버드대학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지금도 꿈만 같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선배들에게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에 대해 가슴 깊이 와 닿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최고의 시간이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대한 자신감과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캠퍼스를 바쁘게 뛰어다니는 학생들 모두에게서 마치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자신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세상만을 보고 그 안에서 안주하고 있었던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캠퍼스를 거닐면서, 그동안 투정만 부리고 정작 내 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은 나를 반성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들 수 있는 꿈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그려 보았다.

내가 한국인이란 게 자랑스러워!
다시 뉴욕으로 되돌아와 모든 일정은 끝이 났다. 어떻게 열흘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하루 남겨 두고 있었다.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페이지 중 하나로 남을 열흘… 미국의 거리를 거닐며 느낀 것들은 정말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 우리가 본 세계 속의 한국과 우리가 느낀 한국인으로서의 긍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계 경제의 중심, 뉴욕의 중심가를 걷다 보면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한글로 쓰인 간판을 내건 식당과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곳, 바로 코리아타운이다. 뉴욕의 가장 번화한 곳에 당당히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의 저력과 교포들의 피나는 노력을 피부로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미국 시내 곳곳에서, 그리고 텔레비전에서도 삼성, LG와 같은 한국 기업들의 상표와 광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우리가 방문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도 일본관이나 중국관에 비하면 비록 많이 작은 규모이지만 한국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 타임스퀘어에서 K-POP 공연을 펼쳐 한국도 알렸다.

ⓒ (주)문경사랑

마지막 날 밤에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광고 전광판들과 뮤지컬, 오페라 등의 각종 공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상점들로 하루 종일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는 타임스퀘어에서 우리가 준비해 간 K-pop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보내 주어 공연을 멋지게 끝낼 수 있었다. 물론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가 한국을 알고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태극기를 단 옷을 입고 선보인 공연을 함께 즐기며 하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또 우리가 조금이나마 한국의 문화를 알렸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훗날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 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가 꿈을 이룰 그날을 기약하며…

미국을 다녀온 지도 어느새 세 달이 지났다. 함께 다녀온 열다섯 명의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이제 소중하고 값진 추억들은 잠시 가슴에 묻어 두고, 우리가 얻은 충만한 열정을 각자가 할 일에 쏟아 부어야 할 때이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눈 친구들이 각자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갈 때, 그 쉽지만은 않은 길에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힘이 되어 주길 소망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룬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훗날 다시 미국을 찾게 되면,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느라 가장 많은 고생을 하신 분이자 이번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신 문창고등학교 신순식 선생님, 늘 우리를 아껴 주시는 문경여고 정성호 선생님, 프로그램에 큰 성원을 보내 주신 문경시장님과 시청 직원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 항상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출처=KBS<굿모닝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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