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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熱治熱(이열치열)의 지혜

2011년 08월 22일(월) 13:13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한의사 인정의 취득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054-553-3337>

ⓒ (주)문경사랑

 

의학서적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여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태양이 뜨겁고 비도 많이 내리는 여름은 천지의 기운이 어우러져 만물이 번성하는 계절, 사람들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긴 낮을 즐기고, 심신을 유쾌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체는 여름에 평소보다 4배 정도 많은 땀을 흘림으로써 정상체온을 그대로 유지 합니다. 피부 등 체표는 열이 발생해 뜨거워지지만, 상대적으로 몸 안은 차가워집니다. 이때 찬 음식을 먹어서 차가운 뱃속을 더욱 차게 만들면 배탈이 나기 쉽습니다. 오히려 따뜻한 음식으로 신체의 균형을 맞춘다는 차원에서 이열치열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름철에 인체는 높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변화하기 마련인데 에어컨 등 인위적인 냉방장치 속에 노출되면 부조화에 빠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냉방병인데 여름철에는 적당히 땀을 흘리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름철 계절병인 서증(署症: 더위먹는병)은 이열치열의 순리가 어긋날 경우 발생합니다.

양증(陽症)의 경우 무더위에 심하게 노출돼 땀을 과도하게 흘릴 경우 발생합니다. 찬 음료나 술, 아이스크림 등을 과음 · 과식하면 소화불량과 복통 · 설사를 호소하게 됩니다. 여름 보양 음식의 대표 주자인 삼계탕은 그 재료가 모두 여름철 차가워지기 쉬운 속을 따듯하게 덥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계탕을 먹으면 이열치열(以熱治熱)의 효과로 더위를 덜 느끼게 해줍니다. 몸에 열이 많아 인삼이 잘 맞지 않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황기를 대신 넣으면 좋습니다.

음증(陰症)은 더위를 피하려고만 한 나머지 너무 움츠린 경우 발생합니다. 즉, 에어컨 바람 속에서만 장시간 생활하거나 활동이 부족하고 땀을 너무 흘리지 않는 경우 발생합니다. 빙과류 등 찬 음식을 싫어하고 각종 관절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 옵니다.

온몸이 무겁고 무기력해지며 오슬오슬 춥기도 합니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온도 변화에 잘 적응을 하지만 몸이 약하거나 면역기능이 저하가 되어 있다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과로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거나 체력이 저하되면 알레르기 증세, 비염, 천식 등의 증세가 나타나 기침, 코막힘, 콧물 등으로 고생을 합니다.

깊은 우물물은 주변이 뜨거운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한겨울엔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인체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오히려 속은 차가워집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배려하라는 뜻이 이열치열 속에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온기가 있는 따뜻한 국물이나 고칼로리 음식이 계절별미로 사랑받습니다.

적당히 땀을 흘리면서 따뜻한 음식을 먹고 나면 오히려 뱃속이 편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도 이열치열의 원리로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 갈증을 느낄 때는 청량음료나 냉수보다는 따뜻한 물을 조금씩 머금으며 마시는 것이 좋으며, 여름을 이기는 최고의 처방 중 오미자차와 생맥산이 있는데 생맥산은 오미자, 맥문동, 인삼을 1:2:1 비율로 가루를 내어 물에 타서 자주 마시면 좋습니다. 생맥산은 진액을 생성해서 갈증을 막아주고 원기를 보충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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