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存亡之秋(존망지추)

2010년 04월 04일(일) 12:15 [주간문경]

 

존속하느냐 멸망하느냐의 중요한 때. 절박한 위기를 비유하는 말. 여기서 秋(가을)는 수확기라는 뜻에서 중요한 때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유비(劉備)의 삼고초려(三顧草廬·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진심으로 예를 다함을 뜻함)로 촉한(蜀漢)의 재상이 된 제갈량은 비상한 능력을 발휘해 보잘 것 없던 촉한을 일으켜 세워 위(魏), 오(吳)와 정립(鼎立)하는 삼국시대를 만들어낸다.

세월이 흘러 유비가 63세로 죽고 태자 유선(劉禪)이 뒤를 이어 제위에 올랐다. 그러나 유선은 17세의 어린 나이로 자질이 부족한데다 관우와 장비도 이미 죽은 촉한의 운명은 이제 제갈량의 두 어깨에만 매달리게 되었다.

제갈량은 전군을 이끌고 위나라 토벌에 나섰다. 출정에 앞서 그는 후주(後主) 유선에게 글을 올렸는데 이것이 저 유명한 ‘前出師表(전출사표)’다.

이 출사표는 제갈량이 그의 충성심을 토로한 명문장인데 그 첫대목은 이렇게 되어있다.

“선제(先帝·유비)께오서 창업을 이루시다가 중도에 돌아가시고 바야흐로 천하는 셋으로 나뉘었고 우리 익주(益州·촉한을 가리킴)는 피폐해 있습니다. 이는 진실로 ‘국가의 존망이 걸린 중요한 시기’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조 今天下三分 益州罷蔽 此誠危急'存亡之秋'也).”

그러나 제갈량은 위나라와의 결전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다음해 다시 원정길에 올랐으나 오장원(五丈原)의 진중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촉한은 그 뒤 몇 년을 버티다가 견디지 못하고 삼국 중에서 가장 먼저 멸망한 나라가 되었다.

편집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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