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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과 사상의학

2024년 11월 08일(금) 17:37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올해는 감이 대풍이라고 합니다.

효도의 상징이기도 한 감나무는 오상(五常)과 칠절(七絶)을 지녔기 때문에 예전부터 귀한 대접을 받아왔습니다.

감잎에 글을 쓸 수 있으니 문(文),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무(武), 과일의 겉과 속이 다 같이 붉으니 충(忠), 치아가 불편한 노인도 먹을 수 있으니 효(孝), 나뭇잎이 다 떨어져도 과일이 나뭇가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니 절(節) 등 5가지 법인 오상(五常)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나무껍질이 검으니 흑색, 잎이 푸르니 청색, 열매가 붉으니 적색, 꽃이 노란색이니 황색, 곶감에서 흰 가루가 생기니 백색 등 5가지 색인 오색(五色)을 모두 갖춘 것으로 보아 감나무를 매우 좋게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감이 사상의학에서는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감은 수렴 기운이 강합니다.

봄이 되면 나무에 물이 올라가고 가을이 되면 물이 내려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따라서 같은 굵기의 나뭇가지를 봄에 꺾어 보면 잘 부러지지 않지만, 가을에는 잘 부러지게 됩니다.

감나무 자체의 재질은 매우 단단하여 예전에는 화살촉의 대용으로 사용할 정도였는데 이는 강하기 때문에 부러질 수는 있으나 수렴 기운이 강하여 잘 휘어지지 않는 성질 때문입니다.

둘째, 감은 수렴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물감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감의 떫은맛은 tannin(탄닌) 성분 때문인데, 옷에 물을 들일 때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수렴하여 흡착시키는 감의 성질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탄닌의 떫은맛은 있지만 발산작용이 있는 상수리나 도토리로 물을 들이면 금방 색이 빠지게 됩니다.

이는 수렴과 발산의 차이로 같은 탄닌이라 하여도 수렴 기운이 있는 감은 염색이 잘 되지만, 발산 기운이 있는 상수리나 도토리는 염색이 잘되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 감은 차가운 기운이 강합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감은 단맛이 있지만 차가우면서 떫은맛이 있는데 땡감은 성질이 매우 냉하여 복통을 일으키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윤심폐(潤心肺)작용과 위열(胃熱)을 눌러주는 작용이 있어 갈증을 없애고, 개위(開胃)작용을 하며 술을 많이 먹고 난 다음에 나타나는 주독(酒毒)을 풀어주고, 위장의 열을 압박하여 구건(口乾)을 그치게 하고 토혈(吐血)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넷째, 감은 심장과 폐장을 윤택하게 하고 갈증을 없애며 담(痰)을 삭이고, 장(腸)을 굳게 하여 이질과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 유용하며 이는 체질 중 흡취지기(吸聚之氣)가 부족하기 쉬운 태양인(금체질)에게 좋습니다.

또한, 감은 특별한 병 없이 입맛이 없고 뱃가죽이 얇아지면서 체중이 감소하는 증세에 특별한 효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건식(乾食)으로 반위(反胃:구역질)를 치료할 때 감을 이용 하였습니다.

감의 떫은맛을 없애는 것을 탈삽(脫澁)이라 하고 방법은 다양합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감의 차갑고 수렴하는 기운을 중화시키는 것으로 사상의학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간혹 소화불량으로 속이 메스꺼우며 뱃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할 때, 구역감이 있을 때 곶감이나 홍시를 하나씩 드셔보길 권해봅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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