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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달마을 꽃끼리정원

2024년 10월 29일(화) 09:58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우리 골목 사람들 대부분 꽃을 좋아해요.”

올해 초, 점촌1동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의를 마친 뒤였다. 통장이면서 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한 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펴보면 점촌1동은 점촌이라는 지명의 시원(始原)이 되는 마을이다. 그래서 지나온 시간만큼 오래되고 낡은 집과 건물들이 늘어나고 거리는 조금씩 공동화(空同化) 되어 가고 있다.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

어떤 이가 공자를 찾아왔다. 그는 자신이 다스리는 곳에서 사람들이 떠나고 있어 걱정이 되어 공자에게 물었다. 그때 공자가 이처럼 답했다고 한다.

즉,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먼 곳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의미이다. 공자의 말을 듣고서 우리가 주변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면 멀리서라도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 점촌1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점촌1동사무소(동장 정길라)에 ‘꽃길 정원 사업’을 건의했다. 여러 차례의 의논과 함께 문경시도시재생센터(센터장 윤효근)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그리고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사후 관리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공감과 함께 꽃길 사업 추진단과 사후 관리단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대표적인 꽃길 조성사업으로 성공한 강원도 정선읍 고한마을로 견학을 추진했다. 이미 오래전 폐광으로 낙후된 고한마을은 발전의 동력을 상실하고 주민의 수가 급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 스스로 꽃길을 만들었다. 몇 년 후, 주변이 꽃으로 아름답게 바뀌고 골목 환경이 개선되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매년 꽃박람회와 마을축제가 열리는 전국적인 장소로 알려져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견학을 다녀오고부터 주민들은 꽃길 조성사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참여 주민들이 늘어났다. 몇 차례의 모임과 함께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꽃끼리’라는 이름의 정원이 좋을 듯합니다.”

‘꽃끼리’는 꽃이 ‘끼리끼리’ 사이좋게 예쁘게 피었다는 의미이지만, ‘꽃길’을 연음화하여 정겹게 지은 이름이기도 하다. 또한, 오래전에 이 골목은 ‘맘모스’라는 회관이 자리하였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 도로 옆에는 코끼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맘모스와 코끼리는 분명 다르지만, ‘꽃끼리’는 코끼리의 유사음으로서 꽃길과 함께 이중적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렇듯 돈달산 아래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돈달마을 꽃끼리 정원’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건물 외벽은 의례적인 벽화 대신에 여러 색으로 채색하면 좋을거 같아요.”

이 골목은 노후화된 건물들이 서로 마주해 있다. 그래서 낡고 거친 듯한 외벽은 미관상 좋지 않았다. 단순히 꽃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꽃길 정원으로의 변화가 어렵다는 걸 공감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그리고 9월 말경 주민들이 선택한 꽃과 수종을 배치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때 모든 주민들이 꽃과 나무들을 화분에 직접 심었다.

며칠이 지나고 가을비가 골목과 꽃들을 깨끗하게 씼어내던 늦은 어느 날 오후, 주민들이 ‘꽃길 조성 성과회’를 열었다. 그날 점촌1동의 풍물단과 난타 공연단이 꽃길 정원의 시작을 알렸다. ‘돈달마을 꽃끼리정원’의 출발이었다.

미조리횟집과 백두산냉면집, 올갱이식당, 한우리식당 그리고 은성식당과 성일식당, 한양커텐 등을 지나는 109미터에 이르는 골목길의 변신이 시작된 것이다. 자, 이제 멀리서 찾아온다면 어찌 기쁘게 반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불역낙호(不亦樂乎)!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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