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4-17 오후 06:02:50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란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무욕견진(無慾見眞)

2025년 01월 10일(금) 15:47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새해가 되었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 서예가 경암 김호식 선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대하무성(大河無聲)’

직역하면 ‘큰 강은 소리가 없다’이다. 새해 인사에 대한 화답으로 받은 경구(警句)였다. 큰 강은 깊고 넓다. 얕은 개울과 시냇물은 소리 내어 흐르지만, 깊고 넓은 강은 소리가 없이 조용하다. 그래서, 이 말은 진정한 힘과 지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상황을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달리 보면, 큰 강과 같은 역사의 물줄기는 소리 없이 순리대로 가며, 도도히 흐르는 물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대하무성은 상식에 의해 순리대로 살아야 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도 해석한다.

그때였다. 우리 지역 출신의 대표적 한국화가 임무상 화백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무욕견진(無慾見眞)’

그가 보낸 신년 연하(年賀)의 메시지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인 듯했다. 무욕(無慾)은 욕심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견진(見眞)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견진(見眞)은 앞의 무욕(無慾)으로 드러나는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불교에서 진(眞)은 깨달음의 경계에서 보이는 궁극의 지점이다. 그래서 수행의 열매는 진리이다. 불교는 최상의 깨달음에 이르렀을 때 견성(見性), 견진(見眞) 등의 표현을 한다. 즉, 본성(本性), 참 자아(自我)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욕심을 버리면 비로소 참된 진리와 함께 깨닫게 된다는 의미이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육조 혜능대사는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면 어디에 있건 그곳은 모두 참되다고 했다. 이때의 참(眞)은 위에서의 견진(見眞)과 같은 의미가 될 듯하다.

경암 김호식 선생의 신년 연하(年賀) ‘대하무성(大河無聲)’의 의미를 큰 강물처럼 거스림없이 순리대로 살아간다고 해석한다면, 임무상 화백의 ‘무욕(無慾)’은 저 순리의 방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법정 스님의 ‘텅빈 충만’의 구절이 떠올랐다.

“빈 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만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가득 찼을 때 보다도 /오히려 더 충만하다….”

무욕도 그렇지 않을까. 욕심을 버리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만해지고 그러므로 가득 찼을 때 보다도 오히려 더 충만할 수 있을 것이다.

스님은 무소유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무욕도 그렇다. 불법 부당한 방법으로 굳이 불필요한 것을 가지려 하지 않는 것을 무욕이라고 한다면, 무욕은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게 된다. 우리가 무욕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옛 고전과 경전의 박제된 단어이거나 과다한 금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도 될 듯하다.

임무상 화백이 직접 써서 카톡으로 보내온 신년 휘호를 종이로 출력했다. 그리고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입구 벽 게시판에 붙여놓았다.

더불어, 이 경구를 읽는 사람들이 새해에는 무욕의 마음으로 소리 없는 큰 강의 순리대로 살기를 소망한다.

“무욕견진(無慾見眞)” 그러할지면, “대하무성(大河無聲)”이다.

ⓒ (주)문경사랑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 ‘2

문경시 점촌점빵길 빵 축제 특별

문경시 베트남 까마우성 계절근로

문경시장애인주간이용시설 장애인

점촌 원도심에서 제2회 점촌점빵

영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

문경시보건소 찾아가는 감염병 예

문경교육지원청 중등 신규 및 저

문경시보건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문경사무소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남정현 / 발행인 : 남정현/ 편집인: 남정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정현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