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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30일(수) 09:31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곳곳에 꽃이 피어 있다. 봄꽃이다. 그래서 4월과 5월은 꽃의 계절이라는 수사(修辭)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저 꽃들의 결정(結晶)인 열매가 익어가는 때이기도 하다. 일찍이 봄의 서막을 알렸던 매화나무에는 매실이 익어가고, 앵두나무에도 빨간 앵두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봄꽃은 산 곳곳 들 곳곳 피고 있다.

이처럼 많은 꽃들이 봄에 핀다. 하지만 여름에 피는 꽃들도 있다. 해바라기와 칸나, 원추리 등이 그렇다. 코스모스와 과꽃, 국화는 가을에 피는 꽃들이다. 드물지만 겨울에 피는 꽃도 있다. 동백꽃이다.

문득, 사람도 저 꽃들처럼 각자에게 주어진 꽃 피는 시기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모두들 봄에 피는 꽃이기를 바라면서 남들 필 때 피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자신의 때를 알고 살펴보는 일은 삶의 중요한 지혜일 수 있겠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있다. 글에서 지은이는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의 의지에 따라 바꿀 수 있는데, 그 방법 중 첫 번째가 적선(積善)이라고 했다.

적선은 사람들의 마음에 저금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쌓이면 덕(德)이 있는 사람이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덕불고(德不孤) 필유인(必有隣)이라 하여 덕의 가치를 높였다. 또한 착한 일을 하면 반드시 경사스런 일이 생긴다며 그 효용을 인정했다. 사람들은 이렇듯 남에게 베푸는 적선을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중요한 방편으로 삼았다.
두 번째는 스승이라고 했다. 인생의 중요 고비에서 어려움을 상의하고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인생의 멘토 같은 이상적인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평소 주위에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동료나 친구 또는 선후배가 있다면 우리는 이들을 스승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 독서라고 했다. 독서의 중요성은 지식의 습득 보다 삶의 지혜를 갖추는 일이다. 그리고 독서는 외부와의 단절이며 내부로 침잠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독서는 정신적인 근육을 단련하는 일이 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네 번째는, 일상을 비켜나 한적한 때와 곳에서 기도(祈禱)하라고 했다. 기도가 어렵다면 운동도 좋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타고난 특성을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자신에게도 성공의 때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좌절하고 조급해하는 마음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마당에 피는 꽃들은 때가 되면 피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 꽃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좌절하는 법이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습생대로 싹을 틔우고 입을 내어 꽃을 피운다. 어느 꽃이든지 꽃 피울 때가 있다. 가을꽃이 봄꽃을 부러워하지 않고, 동백꽃이 가을에 피는 국화를 시기할 필요가 없다. 조용히 필 때를 알고 준비하고 자양분을 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도 그렇다. 아직 인생에서 머뭇거리며 홀로 자책하거나 부끄러워하고 있다면 자신이 여름꽃이거나 가을꽃임을 알면 된다. 지금 그 꽃들은 화려한 봄꽃 곁에서 묵묵히 작은 잎과 줄기인 채로 그냥 있다. 그들처럼 그냥 그렇게 있으면 된다.

이렇듯 때가되면 피는 것을 안다면, 그것이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지혜이며 방편이 될 수 있다.

이제 봄꽃이 지고 있다. 지난해에 심은 홍초(紅草), 칸나가 담장 밑에서 여름을 기다리며 부지런히 자라고 있다. 그 곁엔 가을에 피는 노란 꽃, 국화가 잎 채로 가득 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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