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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붓의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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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화 작가 기획전(展)에 부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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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1일(화) 17:59 [(주)문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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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문화원 부원장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 (주)문경사랑 | | “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함 가보세요.”
평소 미술작품 전시에 관심이 많은 이로부터 전시회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작품 관람을 권유하면서 작가가 우리 지역 출신이라고 귀띔했다.
휴일, 다른 볼일을 마친 뒤 문경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확 트인 정문과 좀 더 넓어진 듯한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문화예술회관은 얼마 전 새롭게 개장했다. 현대적이면서 한결 밝아진 느낌이었다. 휴일이었지만 적지 않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왔다. 작품을 둘러보고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였다. 누군가 다가와 이렇게 물었다.
“작품이 어땠어요?”
작가였다. 김영화 작가는 부산시 무형무형문화재 제13호 사기장이었던 도봉 김윤태 선생의 둘째 여식(女息)이었다. 지금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부친의 도예작품과 함께 전시하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부친인 김윤태 사기장은 윗대부터 운영했던 동로면 갈전요에서 도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뒤 상주 함창의 윤직마을로 옮겨 상주요를 세우고 다시 부산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05년 부산시로부터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되면서 도예 인생의 정점을 이루었다.
부친은 작고하기 몇 년 전 가장 아끼던 다완 200여 점을 부산시에 기증하여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였다. 그래서일까. 김영화 작가는 우리 문경의 산천에 대한 애정과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능 등으로 예술적 세계를 스스로 이루고자 했다.
“제 작품은 먹과 색을 배합하여 일반적인 동양화와 느낌이 다릅니다.”
작가는 홍익대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또한 백제 무령왕의 표준영정을 제작하고 문화일보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라는 코너를 15년째 맡아 골프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작가의 그림은 무엇을 지향하고 있을까.
“제 작품에서 에너지 즉 기운이 느껴진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명을 살펴보면, 작가의 말이 의미하는 바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
‘Cosmic 우주적’, ‘Circle 순환’, ‘Passion 열정’, ‘Epic 장엄한’, ‘Twilight 황혼’.
그의 작품들 중에 우리 문경의 자연, 즉 산과 강을 소재로 한 작품들의 이름에서도 그와 같은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다.
‘주흘산의 숨결 열정’, ‘천주봉의 숨결’, ‘푸른 심장의 호수-경천호’, ‘뭇 산들의 숨결’, ‘조령산의 숨결’, ‘꿈의 대화’, ‘푸른도시, 영원한 진남교반’.
특히 경천호와 진남교반의 풍경은 지금까지의 우리가 본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강과 호수를 둘러싼 푸른 코발트 빛과 먹으로 표현된 산들에서 마치 푸른 심장 같은 생명력이 느껴졌다. 제목처럼 역동하는 푸른 생명의 기운이 발산되는 듯한 그림들이었다.
“저는 먹 사용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만이 표현하는 먹의 질감이 다릅니다.”
작가의 작품은 선을 최대한 절제하고 있다. 세 가지 선으로 구분된 면에 먹으로 표현되는 우리 지역의 산들은 편안하고 자유로워 군더더기가 없는 듯했다. 세 가지 선으로 굳이 면을 분할하는 이유에 대해 작가는 세상의 조화는 천지인(天地人)이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제야, 문화예술회관에 전시된 작가의 그림들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문득, 작가의 작품을 우리 문경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향으로의 귀향(歸鄕)을 소망하는 작가에게서 그것은 어렵지 않을 듯했다.
참, 작가는 함께 전시한 부친 도봉 김윤태 작가의 도예작품 50여 점을 도자기박물관에 기증한다고 했다. 흙과 붓의 이어짐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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