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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지역소멸 대응 좌담회(1)…지역 발전을 위한 문경대학의 역할

지역 소멸시대 문경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문경지역 인사와 출향 전문가 등 혁신적 차원의 활로 찾는 자리 마련
농업․관광․문화․교육 등 10개 주제 토론으로 방향 모색

2022년 05월 20일(금) 18:03 [(주)문경사랑]

 

◇…지역 소멸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위한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역 소멸 방지 대책의 수립은 가장 최우선적으로 다루어야할 사안이 됐다.

이에 발맞춰 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주간문경’은 문경 출신 출향인 중 각계 전문가와 지역의 전문 지식인을 초청해 ‘문경의 지역 소멸 대응 방안’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마련했다.

‘문경 지역소멸 대응 좌담회’로 이름 붙은 이 토론회는 앞으로 대면과 비 대면을 병행하면서 10가지 주제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진단과 개선 방향을 제시해 문경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지자체 보다 앞서가는 곳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토론 순서
1. 지역 발전을 위한 문경대학의 역할
2. 소득 개선을 위한 문경 농업서비스의 고도화 전략
3. 스마트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농업전략
4.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힐링서비스의 산업화 전략
5. 관광산업의 변화와 문경시 정책의 방향
6. 문화예술인의 역할과 문화도시 활성화 전략
7. 미래 제조업의 방향과 활성화 전략
8. 문경의 후속세대를 위한 인재양성시스템
9. 문경의 지속발전을 위한 전략개발기구의 필요성
10. 지역 소멸 방지를 위한 종합 토론회

↑↑ 왼쪽부터 정연모 교수, 강창교 교수, 권혁인 교수, 남정현 부장.

ⓒ (주)문경사랑

첫 주제인 ‘지역 발전을 위한 문경대학의 역할’에 대한 주제의 토론은 최근 문경시 호계면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는 정연모 경희대 교수가 맡았으며 권혁인 중앙대 교수, 강창교 문경대 교수, 남정현 영남일보 부장이 의견을 개진했다.

정연모= 문경의 지역 소멸 방지를 통한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회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역 소멸의 문제는 문경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문제이기에 행안부에서는 229개의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문경시를 포함하여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여 연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여 예산 확보를 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문경시에 실효적인 지역 소멸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토론회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권혁인 교수가 제1주제에 대해서 발제 및 토론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중심의 서비스 혁신 경제 시스템 구축해야”

권혁인=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 소멸 현상의 원인을 이해한 다음 해결 방법 속에서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지역소멸 현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에 우리(지역)가 하던 중요한 일들을 대부분 수도권의 플랫폼 기업(온라인 쇼핑, 배달앱, 승차공유 등)으로 빼앗기고 있다는 문제가 가장 크고, 교통의 발달로 인한 의료, 쇼핑, 레져 등의 서비스를 수준이 월등한 인근 대도시로 빼앗긴다는 것, 그리고 농업, 제조업의 가치몰락 등의 문제에 기인한 지역의 가치생산 감소가 중요한 원인입니다.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앙정부에서는 많은 예산을 지역에 할당하고 있지만 지역정부들이 대부분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설 확충 중심의 정책만 펼치고 있다 보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경을 포함한 지역도시의 대응 능력을 생각해보면 그 이유가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지역은 대부분 농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능이 편성되어 있고 지금까지는 중앙정부의 지시대로 수행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농업과 제조업으로는 더 이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좋은 수단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같은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서비스 혁신에 의해서 더 나은 경제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경뿐 아니라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그런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기구나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구축을 위해서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인정받는 핀란드, 스웨덴 등의 유럽의 도시들을 보면 대학을 중심으로 정부의 산업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혁신은 디지털기술, 문화예술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로 기존의 산업을 혁신하는 것인데 대학에서는 그런 것들을 실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모여 있습니다.

문경에는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문경대학이 있습니다. 문경을 위한 정말 좋은 자원이고 문경의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상당하지만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비해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정=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등으로 지역대학의 어려움이 현실화 되고 있는데 문경대학의 실정은 어떠한지요?

강창교= 몇 년 전부터 지역대학은 신입생 미충원이 증가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으로 폐교 가능성을 예견되는 등 지역소재 대학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문경대학은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입생 충원율 뿐만 아니라 취업률에서도 대구경북 전문대학 중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아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되어, 2022년부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텐데 문경대학은 지역의 유일한 대학으로 문경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 가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문경대학은 강소대학으로서 규모에 맞게 경쟁력을 키워하고 있습니다.

정= 강 교수가 문경대학의 노력에 대해서 잘 정리해 주셨는데 권 교수는 문경대학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권= 좀 더 효과적인 산학협력체계를 문경시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 몇 분만이 아니고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도 산학협력체계 속에서 문경시와 함께 발전하는 주역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경대학 측에서 문경시의 발전과 함께 할 전공학과의 문제, 유능한 교수의 영입, 교육시스템 개편 등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것들이 대부분 비용을 수반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문경대학이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문경시와 적극적으로 행동 전략을 같이 수립해야 한다고 봅니다.

↑↑ 문경대학교.

ⓒ (주)문경사랑


정= 문경대학에 계시는 강 교수의 입장에서 문경대학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씽크탱크로서의 대학 역할과 지역문제에 적극적인 참여 필요”

강= 앞에서 권 교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역의 현안에 대해 문경대학은 전문가 집단의 씽크탱크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수들은 교육·연구·봉사라는 고유의 영역에만 머물지 말고 지역현안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지역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경지역은 지역현안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시민단체 등이 부재한 실정으로 집단지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지역의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데 그 역할을 문경대학교가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 발전하는 대학으로서 또한 마땅히 지역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책무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 문경대학이 지역사회에서 역할이 더욱 중요한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참여하는 역량을 발휘해야 될 것입니다.

정= 두 분의 말씀대로 문경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한 가지만 말씀해주시오.

권= 무엇보다 모든 시민들이 문경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공유해야 하는데 문경시에는 자체적으로 그런 것을 실행 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대부분 기초 자치단체는 발전계획도 자체적으로 수립하지 못하고 그 도시를 잘 알지도 못하는 외부의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서 작성하지만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내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거의 없습니다.

기초자치단체의 비전을 외부의 회사들이 할 수 있다고 믿는 것부터 잘못입니다. 한 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발전전략은 실천하면서 상황에 따라서 수시로 수정하고, 거기에 근거해서 정부사업을 수주하는 활동도 해야 하기 때문에 문경시에서는 문경대학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별도로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소규모 도시에서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 문경시가 문경대학과 함께 정부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문경시와 문경대학이 정부 사업 공동 수주 등 발맞춰야”

권= 정부에서는 지역도시에 스스로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서 사업을 제안할 것을 요구하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우선적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행안부의 ‘지역소멸대응기금’,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과 ‘스마트시티사업’, 농림부의 ‘농촌뉴딜사업’, 문체부의 ‘문화도시사업’ 등이 모두 수백억원 단위의 대형 사업이면서 문경이 제안할 수 있는 사업들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문경시도 이미 수행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신규 사업으로 수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대학이 사업의 주체로 참여하면 여러 가지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사업이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경대학은 지역소멸시대에 있어서 희망의 불씨라 할 수 있습니다.

정= 지역소멸 대응으로 문경에 있는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의견을 부탁합니다.

남정현= 언론에서 지켜 본 문경대학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우선 짧지 않은 역사에도 아직은 낮게 평가되는 경쟁력과 지명도, 문경시민과의 괴리감, 동창회 등 대학 발전 후원 세력의 미흡 등입니다. 자치단체인 문경시의 지원과 문경시민의 관심도 필요하고 대학 자체의 자구노력도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점입니다.

언론으로서는 지역의 유일한 대학인 문경대학의 중요성과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시민들에게 알려 ‘우리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학을 운영하는 재단의 전입금 문제나 동창회 중심의 발전기금 조성 등은 대학 자구노력의 하나로 보입니다. 전담 인력의 배치와 활용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경 시민과의 일체감 조성을 위해 시내 지역의 캠퍼스 조성도 필요하다는 여론입니다. 시내 캠퍼스 조성이 대학 자체의 여건이 부족하다면 한창 진행 중인 구 도심 도시재생 사업과 병행하든지 자치단체와의 협력 체계 구축으로 시민 재교육 등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방법도 권하고 싶습니다.

정= 인구감소에 의한 지역소멸은 우리 스스로 내부 자원을 전략 자산으로 전환하여 대도시에 못지않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해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 제조업, 자영업 등 문경시를 구성하고 있는 어떤 것도 소외시키지 않고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대부분이 도시들이 인구감소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시기에 문경시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원인 문경대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큰 틀에서 이해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문경시의 발전 과정에서 문경대학이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해주고 더 많은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 드리겠습니다.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의 문제점을 제대로 제시하고 미래 지향적인 해결을 위한 건설적이고 효율성있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제언을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토론자 소개
정연모 교수=KAIST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박사, 문경시정책자문단장
권혁인 교수=프랑스 파리6대학 박사, 한국디지털융합학회장, 호계면 우로2리 이장
강창교 교수=고려대 박사, 경상북도사회복지사협회 회장, 경북사회복지연대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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