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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환경의 구성과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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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0일(금) 17:08 [(주)문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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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일체를 인간환경(人間環境, human environment)이라 하고, 모든 동식물은 각자의 환경 안에서 살아간다. 인간환경을 크게 나누면 자연적으로 생겨난 자연환경(自然環境)과 사람이 만든 인공환경(人工環境)의 둘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인공환경은 다시 물리환경과 사회환경으로 나눌 수 있으니, 앞의 것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물리적 시설이나 장비․도구 등을 일컫고 뒤의 것은 인간들의 편의를 위하여 만든 제도와 도덕 및 종교 등을 말한다.
이제 자연환경을 생태계(生態系)라 하고, 인공적 물리환경을 조형계(造形系)라 하며, 인공적 사회환경을 사회계(社會系)라 부르기로 하자.
생태계는 또한 생물체와 광물체로 구성되고, 조형계는 고착물과 가동물로 나누어지며 사회계는 제도계와 규범계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인간환경은 주체인 인간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좋고 나쁜 여러 가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인간은 생태계 속에서 가장 강력한 작용을 하는 하나의 개체군(個體群)이다. 이러한 인간은 자연계의 한 구성 부분인 동시에 조형계와 사회계라는 새로운 환경을 창출해내는 동물이기도 하다.
한편 인간은 자기가 속해있는 자연계뿐만 아니라 그가 스스로 조성해 놓은 인공적인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사람은 필요한 자기 환경을 만들어가지만 반대로 그 환경은 사람을 만들어나간다. 그래서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라는 말이 있다.
옛날 중국의 맹자(孟子) 어머니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세 번이나 이사를 가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까지 남겼다. 현대인들도 자녀를 위해 좋은 학군으로 이사를 가고 학교 주변을 깨끗이 정화하는 것도 모두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인간환경 가운데 사람이 변경시킬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것도 많다. 일반적으로 자연환경, 곧 생태계는 변경하기 어렵고 인공환경은 용이하다. 인간은 삶의 생존과 생활의 편의를 위해 생태계를 변형시키고 새로운 인공환경을 만든다.
건물을 세우고 도로를 건설하며 음식을 제조한다. 자연의 생태계는 자기가 수용할 수 있는 능력과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갖고 있으므로 이를 넘어선 부담이 과해지면 사고가 일어나고 무리가 발생한다. 따라서 인간이 환경, 특히 자연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자연환경의 본질과 부담능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지구 전체를 보면 지구가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지구가 인내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인간의 생산과 소비 및 오염의 양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지구도 인류도 다른 모든 생물도 지속가능한 생존을 영위해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좋은 인간환경을 갖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면적 22만㎢에 산악이 70%나 되는 좁은 국토에 8천만이나 되는 인구가 조밀하게 살고 있는 곳이 우리 한반도이며, 그것조차 오랫동안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남한은 협소한 가용면적에 과도한 조형계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북한은 재원의 부족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적 환경도 조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면 남북한의 환경적 격차도 심하게 벌어질 것이며, 이는 통일 후 남북을 균형 있게 하려는 통일비용을 더욱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무엇보다 남북통일이란 민족적 성업을 하루 속히 완수하고, 주어진 여건에 맞는, 균형된 환경 속에서 자기 능력껏 복지롭게 살아가는 선진국민이 되도록 8천만 국민 모두 힘써 진력해야 할 것이다.
비록 우리에게 주어진 천부적 환경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우리 민족의 타고난 자질과 전통적 역량, 그리고 오랜 기질의 은근과 끈기는 우리에게 알맞는 적절한 인간환경을 만들어 갈 것으로 굳게 믿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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