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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과 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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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0일(화) 17:03 [(주)문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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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 (주)문경사랑 | |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을 옛날에는 ‘역병(疫病)’ 이라고 불렀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역병이 창궐하면 전염병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지식이나 백신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고 음식으로 면역력을 높여 대비하거나 기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오래전부터 한방에서는 식치(食治)라 하여 음식을 통해 병을 다스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요즘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안보이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지 오래입니다. 면역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약(첩약)입니다. 이렇게 한약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 원리는 무엇일까요?
예전에는 배변 잘 보게 하는 균으로 역할이 국한됐던 장내미생물이 여러 연구를 통해 면역알레르기와 신경정신질환까지 온 몸에 지대한 영향을 마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몸 속 세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내미생물은 경쟁번식을 통해 유해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염증억제세포를 촉진시키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분만, 모유수유로 태어난 아기가 알레르기나 비만, 유병률(질병)이 낮은 것도 엄마로부터 받은 유익한미생물을 몸에 잘 정착시키기 위해 영양분을 많이 받아들인 덕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미생물을 늘리기 위해 요즘은 건강기능식품 등을 섭취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제품 안에 포함된 균은 장(腸) 속에 존재하는 수십조의 장내미생물에 비하면 그 수가 턱없이 적어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미 내 몸에 있는 장내미생물을 잘 먹여 실리는 방법이 대두됐는데, 이것이 ‘프리바이오틱스’입니다. 프리바이오틱스란 장내미생물의 먹이 역할을 하는 물질로서 식품 중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들에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한약도 몸에서 프리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섭취한 한약 성분 중 상당 부분이 대장으로 이동해 장내미생물의 조성과 대사를 조절하고, 장내미생물은 한약의 성분을 변화시키는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그 결과, 장내미생물의 유해균 증식을 막고 장점막면역층을 방어하는 효과가 커져 면역력이 증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여러 해외 논문에서 한약과 유산균을 함께 투여한 결과 뇌 손상, 과민성 장(腸) 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에서 장내미생물 수를 늘리고 증상을 호전시킨 바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과 상관없는 각종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성 질환에도 소화기를 좋게 해주는 한약을 많이 사용해 왔는데, 이를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장내미생물을 통해 많은 부분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감기, 알레르기비염, 축농증, 아토피피부염 등의 질환에 대한 한약의 효과에 대해서도 거듭된 연구를 통해 항바이러스, 항알러지, 항균, 면역조절 효과 등 아주 많은 근거를 쌓아왔고, 이에 더해 한약의 장내미생물 증강효과에 대해서도 많은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참고로 한방에서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은 소화불량과 위장기능 저하에 응용하는 처방인데, 한약투약 전후로 장내미생물의 변화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증상의 변화를 함께 관찰하는 실험이 진행 중 입니다. 실험을 통하여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한약의 작용기전이 밝혀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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