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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읽기(10)-레바논(Lebanon)

2020년 08월 21일(금) 16:27 [(주)문경사랑]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주)문경사랑

 

지난 4일 대폭발 사고로 국민 200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되고, 6천명 이상이 다친 레바논에서는 정권 퇴진 시위가 발생한데 이어, 10일 내각이 총사퇴를 발표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의 대폭발사고가 일어나기 전 세관 당국이 6차례에 걸쳐 폭발 가능성을 경고했는데도, 정부가 이를 무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레바논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끝에, 결국 내각이 총사퇴를 발표했다.

1차 대전 후 20여 년간 레바논을 위임통치(委任統治)했던 프랑스의 마카롱 대통령이 지난 6일 방문했을 때부터, 레바논의 민심은 “차라리 프랑스의 통치를 받는 게 낫다”는 쪽이었을 정도로 민심과 멀어진 상태였다. 오랜 내전에 이어 분열된 정치가 레바논의 발목을 잡고 있어, 한동안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찬란한 고대 문명 페니키아

레바논의 과거를 살펴보자. ‘카르타고(Carthago)’나 ‘한니발(Hannibal) 장군’ 등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포에니전쟁(Poeni War)’도 기억하고 있다. 이 전쟁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로마와 카르타고가 벌인 전쟁이다. 기원전 264년부터 120년 동안 벌어진 세 차례 전쟁에서 카르타고는 신생 로마의 도전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다. 그 후의 역사는 로마가 써내려간다. 이 카르타고가 바로 페니키아가 북아프리카에 건설한 식민지였다.

고대 페니키아는 이처럼 강대했고, 그 문명도 찬란했다. 현재 영어 알파베트의 원형인 ‘페니키아 문자’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8,000년 이상된 고대 도시 ‘비블로스(Byblos)’는 그 이름을 따서 ‘바이블(Bible, 성경)’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을 정도였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길이 160km의 레바논산맥의 봉우리에는 여름에도 눈이 쌓여 있고. 해발 3,000m급 봉우리를 에워싼 산지에서 자라는 백향목(柏香木)은 옛날부터 레바논의 자랑이었다. ‘송백나무’ ‘향백’ ‘히말라야 시다’ 등으로 불리는 백향목은 성경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솔로몬왕(王)이 예루살렘에 성전(聖殿)과 왕궁을 건축할 때 이 백향목 나무를 사용했다고 기록돼 있다(열왕기 상 9장). 지금은 레바논(Lebanon) 국기의 정 중앙에 초록색으로 그려져 있고, 이 민족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고대 페니키아 땅에는 지금 레바논을 중심으로 시리아, 이스라엘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이 땅에서 지난 4일 ‘원자폭탄의 폭발과 같은’ 엄청난 폭발사고가 발생해, 해묵은 상처가 도지고 있다.

레바논은 한 때 ‘중동의 스위스’, 베이루트는 ‘중동의 파리’라는 별칭을 가진 적이 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강대국들(영국 프랑스 러시아)이 중동 땅을 이리저리 갈라먹을 때, 레바논과 시리아 지역은 프랑스의 위임통치 지역이 돼, 프랑스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다. 2차 대전이 끝나면서 레바논의 바로 남쪽에는 이스라엘(Israel)이 창설됐고 레바논은 중동에서는 드물게 기독교 국가로 남았다.

1975년 내전이 발생하기 전까지 레바논은 기독교 국가로서의 개방적인 분위기로 인해 중동 지역의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맡았다. 이 때 레바논의 해변에는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이 오가고, 중동의 부자들이 맛나고 고급스런 점심을 먹기 위해 베이루트를 찾아오고, 중동의 검은 돈이 흘러 들어오면서 ‘중동의 스위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내전을 겪으면서 ‘중동의 파리’라는 베이루트(Beirut)의 명성은 사라지고, 금융과 무역 등은 두바이(Dubai)로 패권이 넘어 간다.

유엔평화유지군, 동명부대도 활동

기독교와 이슬람의 내전은 15년을 끌었다. 20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백만 명의 부상자, 그리고 35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나라가 거덜이 난 셈이다. 지금 인구는 650~7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독교 인구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기독교와 이슬람 등 18개 종파(宗派)가 혼재하고 있는 레바논은 대통령은 기독교에서, 총리는 수니파 무슬림이,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 맡아왔다. 베이루트의 동쪽 지역은 기독교도들이 장악하고 있고, 서베이루트는 이슬람교도들의 주거지역으로 갈라졌다.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항구 지역은 이슬람 장악 지역이다.

기독교 민병대와 이슬람 민병대 사이에서 1975년에 발생한 내전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은 1978년 레바논에 평화유지군(UNIFIL)을 파견했다. 15,0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 주로 주둔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헤즈볼라 민병대 간의 무력 충돌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명부대도 2007년부터 300명 규모의 병력을 이 평화유지군에 보내고 있다.

작년 말 일본을 몰래 탈출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이 레바논 출신으로 프랑스에 유학했었다. 이번 폭발 사고로 곤 회장저택도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있다.

어느 나라든지 분열과 내전이 이어지면 나라는 금방 피폐해진다. 그래서 지도자는 국민적 단합을 이루기 위해 애를 쓴다. 자기를 지지하지 않은 편도 품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단결은 커녕,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싸움시켜서 재미 보는 지도자도 드물게 있다. 최악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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