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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脫營,失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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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08일(금) 16:33 [(주)문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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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 (주)문경사랑 | | 코로나로 인하여 새해 첫 주간의 시작이지만 밝고 명랑한 출발이 아니라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심신이 무거운 것 같습니다.
일이 잘 풀려 승진 잘하고 돈 잘 버는 경우도 있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茫然自失)하며, 정신줄을 놓아 버린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매사 의욕도 생기도 없으며 식욕도 없어 수척해지고 오한(惡寒)이 자주 옵니다. 안절부절못하고 자학(自虐)하며 신세타령하다 자포자기에 빠집니다. 이른바 기울(氣鬱) 증상입니다.
실제로 지위나 재물을 갑자기 상실하면 두문불출(杜門不出), 은둔․고립을 자초합니다. 그러다 중병을 얻기도 하고 자살도 서슴치 않습니다. 이를 한의학에서 탈영실정(脫營失精: 부유하다 가난해지면서 나타나는 병증)이라 합니다.
탈영이란 높은 신분을 박탈당했을 때 오는 우울증을, 실정이란 부자가 졸지에 망했을 때 처지를 비관하는 것을 말하는데 임상(臨床)에서는 같은 증상으로 보고 치료합니다. 영(營)은 영혈(營血)이라 하여 기(氣)에 대응하는 혈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갑자기 천한 지위로 전락하면 영이 빠져나가 외사(外邪: 열기, 한기, 습기 등 나쁜 기운)의 침범이 없음에도 극심한 충격과 갈등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깁니다. 이것이 탈영입니다. 즉 영혈이 손상되어 혈맥이 잘 통하지 못하므로 정신적 억울이 오고 분노, 좌절, 비탄에 빠집니다.
탈영실정에는 교감단(交感丹)을 많이 응용하는데 글자처럼 화(火)기운의 중심인 심장과 수(水)기운의 중심인 신장이 끊임없이 소통․교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향부자․복신 등 구성 약재들을 분석해보면 주로 심장과 신장 쪽으로 들어가는 약재가 아니라 오히려 심지를 곧게 세우고 긴장을 풀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주는 약재입니다. 따라서 교감(交感)이란 보통 사람의 처지를 헤아리고 이해하며 마음의 거품을 걷어내어 소박함을 회복하자는 의도입니다.
즉 마음의 병은 마음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습니다. 물질과 마음을 동시에 채우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지가 암담할수록 세상과 높게 담쌓지 말고 오히려 외부활동을 늘려 마음을 툭 터놓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교감하여 정신적 소외와 사색의 단절을 막아야 합니다.
침(針)치료는 합곡, 태충, 족삼리, 족임읍, 신문, 내관 등의 혈(穴)이 많이 쓰입니다. 이는 막힌 기운을 뚫고 뭉친 울화를 풀어주면서 심신을 안정시키고자 함입니다.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입니다. 흰색에 해당하는 천간 ‘신(辛)’과 소에 해당하는 ‘축(丑)’이 만났습니다. 느린 걸음과 큰 몸짓,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내는 소는 우직함과 편안함, 근면, 자기희생의 상징이 됐습니다.
올해도 소처럼 끈기 있고 묵묵히 참고 견디어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하고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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