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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와 식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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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10일(금) 17:22 [(주)문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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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는 지역, 다시 말하면 본국 외에 있으면서 본국의 특수통치를 받는 지역을 식민지(植民地)라 하고, 이러한 식민지를 관리하는 나라를 통치국 또는 식민국(植民國)이라고 한다.
인류는 400만 년 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처음으로 직립원인(直立猿人, ape man) 으로 출현하였다. 그리고 100만 년 전에 이들 형제들은 유럽대륙과 아시아대륙으로 나누어 진출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로 온 인류는 몽골리아를 거쳐 2만 년 전에 베링해협(Bering 海峽)을 건너 아메리카로 건너가 인디안들이 되었다. 헤어진 지 100년 만에 기계문명과 살상무기가 발달된 유럽인에 의해 세계는 피비린내 나는 유혈의 식민지 쟁탈전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포르투칼이 1482년에 콩고강(Congo江)어귀를 점령하면서 시작된 유럽의 아프리카 진출로 스페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에 의해 아프리카 전역이 이들의 식민지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1492년에 콜롬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이래 북부는 주로 영국과 프랑스에 의해, 중부 및 남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해 식민지 개척이 활발히 전개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캐나다와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남부의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나머지 전 지역은 스페인의 통치하에 들어갔다.
당시 세계 해상권을 쥐고 있던 영국은 1788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를, 그리고 1858년부터 인도를 통치하면서부터 지구상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no sunset country)’ 라는 별명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은 아시아의 동남아로 진출하여 식민지를 확충하였으며, 이러는 와중에 신흥국가인 일본은 한반도를 완전히 병탐하고 중국과 남부 아시아까지 그 패권을 넓혀갔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다 많은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한 식민국, 즉 통치국 상호간의 전쟁이 치열하게 발생하였으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영국과 프랑스가 북미와 인도에서 벌린 7년전쟁이었다.
흡사 초식동물을 잡아놓고 서로 뜯어먹으려고 다투는 사자․호랑이․하이에나․늑대․여우․독수리 같은 육식동물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미국은 44년간의 식민지 지배를 끝내고 일찍이 1776년에 독립을 쟁취하였지만 대부분의 식민지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기간에 독립국가가 되었다. 1960년 12월 14일에 U.N. 총회는 ‘식민지 해방선언’을 결의하였으며, 이로 인해 많은 독립국가가 출현했던 것이다.
주요국들의 식민기간을 보면, 필리핀 376년, 페루 288년, 캐나다 263년, 호주 113년, 인도 89년, 조선 35년 등이다. 현재 약 200개의 독립국 가운데 상당수가 길고도 힘든 피지배의 경험을 했으며, 이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의 긴 인류사에서 매우 부끄러운 오점이었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식민사(植民史)에 나타난 몇 가지 유형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가해자는 거의 유럽국가이고 피해자는 나머지 5대주(五大洲) 전부였다.
다음의 왕조(王朝)여부에 있어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식민지로 들어가기 직전에 문명이 높은 왕조를 갖고 있었으나 다른 대륙은 그렇지 않았다.
셋째, 원주민 피해에 있어 아메리카대륙이 가장 심했고 다음이 아프리카대륙이었으며, 아시아대륙은 비교적 약했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독립한 주체종족에 있어 아시아와 대부분 아프리카는 원주민이 독립을 쟁취했으나 아메리카대륙은 통치국에서 이민 온 그 나라 사람들이 독립국가의 정권을 잡았던 것이다.
끝으로 다섯째는 독립 후의 상황변화이다. 과거 식민지를 통치한 식민국은 여전히 선진열강국의 반열에 속해있지만 독립된 식민지국은 미국과 한국을 위시한 소수 나라를 빼고는 거의 모두 빈약한 후진국 내지 개발도상국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식민지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철학과 이념을 가진 통치국의 지배를 받느냐에 따라 그 진통과 후유증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식민통치라 하더라도 최악의 자치통치보다 못하다.
향후 다시는 이 행성(行星)에 식민지시대가 도래하는 비극이 없기를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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