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2 오후 03:32:54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사설/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천정화 ‘천지창조’

2018년 01월 30일(화) 17:32 [(주)문경사랑]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Vatican) 궁전 안에는 시스티나(Sistina)성당이 있다. 1473년부터 1481년까지 지어진 이 성당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벽화와 천정화가 다수 남아 있다.

당시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등의 명화를 그린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29)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건축가이며 화가였던 미켈란젤로(Buonarroti Michelangelo, 1475~1564)의 그림이 특히 유명하다.

미켈란젤로는 1475년 이탈리아의 카프레세에서 태어나 1564년 로마에서 89세를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피렌체와 로마를 오가면서 메디치가(Medici家)와 로마교황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역시 시스티나성당에 그린 그림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 하나는 벽화이고 다른 하나는 천정화이다.

벽화는 1535년부터 1541년까지 6년간에 걸쳐 그린 <최후의 심판(Last Judgment)>이고, 천정화는 이 보다 훨씬 앞선 1508년부터 1512년까지 5년간 그린 <천지창조(The Creation of Heaven and Earth)>이다.

<천지창조>는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아홉 개의 화면으로 나타낸 그림으로서 순서대로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어둠과 빛의 분리(The Separation of Light from Darkness), ② 해와 달과 지구의 창조(Creating the Sun, Moon, and Plans of the Earth), ③ 물과 땅의 분리(The Separation of the Earth from the Waters), ④ 아담의 창조(The Creation of Adam), ⑤ 이브의 창조(The Creation of Eve), ⑥ 아담과 이브의 타락(The Fall of Adam and Eve and the Expulsion from the Garden of Eden), ⑦ 노아의 제사(The Sacrifice of Noah), ⑧ 대홍수(The Deluge), ⑨ 술 취한 노아(The Drunkenness of Noah)

이 아홉 개의 주제 가운데 가장 유명한 그림이 바로 <아담의 창조>일 것이다. 1510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 그림은 구약 성서의 창세기(創世記, Genesis) 1장 26절 및 27절에 표기되어 있는 아담의 출현을 모사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닷새 동안 우주만물과 삼라만상 및 모든 생물을 다 만드신 다음에 마지막으로 자기와 같은 형상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 놓고 하늘의 천사와 동자들을 거느리고 내려와 그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인간으로 하여금 숨을 쉬고 생각을 하며 손발을 움직이게 하는 장면이다. 기원전 4004년 우주창조 제6일인 토요일이다. 이렇게 하여 최초의 인간이 탄생하였고 이가 바로 인류의 원조인 아담인 것이다.

천정 중앙에 그려져 있는 이 그림을 보면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다. 먼저 손가락을 보면, 하나님의 손가락에는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반면 아직 생기가 없는 아담의 손가락은 힘이 없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닿을 듯 말 듯 그려있는 두 손가락 사이에는 우주 근원의 에너지가 전달되기 직전의 우주적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전기코드의 플럭을 콘센트에 꼽는 순간 전기가 들어오고 불이 켜지며 기계가 작동하듯이, 두 손가락이 닿는 순간 아담의 머리에는 영혼과 지혜가 들어가고 몸에는 피가 흐르며 오관이 기능하기 시작한다. 두 다리 사이에 힘없이 늘어져 있는 아담의 생식기도 벌떡 일어나 인류 번성의 길을 열게 된다.

나는 로마에 갈 때 마다 시스티나 성당을 찾는다.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누워서 천정에 있는 <천지창조>의 그림들을 오래도록 감상하곤 한다. 특히 <아담의 창조>를 감명 깊게 쳐다보면서, 창세기에 있는 단 두 절의 글귀만을 읽고 이와 같은 놀라운 장면을 구상한 미켈란젤로의 탁월한 천재성과 그가 받은 영감에 경탄을 금치 못하곤 했다.

우주창생설에 있어 아무리 자연발생설이 하나님의 창조설을 능가하더라도 이러한 <천지창조>의 그림은 인류와 함께 영원히 존속하게 될 것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문경사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문경사랑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문경사랑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고요산혈증: 몸속 ‘요산’이 보

흙과 붓의 이어짐

Gen AI 시대(76): Ge

탕제와 환․산제의 약효차이

문경시 인사

문경시 7월 1일부터 시내버스

시내버스 이용 촘촘하게 배려를

문경시청 권역 주차타워 준공

문경시보건소 진드기 및 모기 매

문경시가족센터 결혼이민여성 대상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문경사랑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황진호 / 발행인 : 황진호 / 편집인: 황진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진호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