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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석을 통탄한다

2015년 03월 31일(화) 17:22 [(주)문경사랑]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장개석(蔣介石,1887~1975)은 중화민국의 영웅이다. 청 왕조(淸 王朝)가 망하고 건국된 중화민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손문(孫文,1866~1925)의 뒤를 이어 숱한 항일투쟁과 반공투쟁을 감행하면서 통일되고 근대화된 중국을 만들고자 전 생애를 바쳤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좋은 슬로건을 가지고 미국의 막강한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또한 옆에는 손문의 처제이자 재력가이며 탁월한 외교력을 가진 여걸인 송미령(宋美齡)이란 부인을 두고 있었다.

이러한 좋은 여건을 갖고 있었던 그는 결국 공산집단의 모택동(毛澤東, 1893~1976)에게 밀려 1949년 12월 대만(臺灣)으로 쫓겨나고 말았으며, 이듬해 조그마한 대만정부를 만들어 총통에 취임하였다. 그는 중화민국의 영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영웅이었다. 실패한 원인은 백성의 민심을 잃어버린 덕(德)의 부족에 있었던 것이다.

옛날 중국의 진(秦)나라가 망하고 초(楚)와 한(漢)이 천하 제패를 다투는 초한시대가 시작되었다. 초의 항우(項羽, 232~202 B.C.)는 힘이 장사이고 군사력도 막강하여 연전연승의 기세를 떨쳤으나 한의 유방(劉邦, 247~195 B.C.)은 항상 항우의 견제하에 있었다.

그러나 초나라 군사가 머무는 곳의 백성들은 많은 고통을 당하고, 반면에 한나라 군대가 지나간 곳의 백성들은 언제나 유방을 칭송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결과는 유방이 승리하여 한나라가 통일천하를 이루게 되었으니, 유방의 후덕함에 기인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신라(新羅) 말기에 궁예(弓裔, 857~918)에 의해 후고구려가 세워지고 견훤(甄萱, ?~936)에 의해 후백제가 건국되어 이른바 후삼국시대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수많은 영웅호걸이 나와서 서로 각축전을 벌려왔으나 최후의 승리자는 궁예의 뒤를 이은 왕건(王建, 877~943)으로 귀결되었다.

왕건은 지략도 있고 군사력도 강했지만 무엇보다 높은 덕망을 갖추고 있어서 지방호족과 일반백성들의 추앙과 승복을 얻어 삼국을 통일하고 고려(高麗)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워 475년 왕조의 기틀을 공고히 했던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베트남 반도는 남쪽의 월남(越南)과 북쪽의 월맹(越盟)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당시 월남은 미국을 위시한 한국 등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아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고 있었으나 월맹은 그렇지 못하여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그러나 월남 정부는 부패하고 사회는 연일 데모로 혼란스러워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었으나 북쪽의 호지명(胡志明, 1890~1969)정부는 그렇지 않고 가난한 가운데서도 백성을 아끼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그리하여 1975년에 월남은 패망하고 베트남은 월맹에 의해 통일되었으며, 월남의 수도였던 사이공은 호치민으로 이름조차 바뀌었던 것이다.

모택동 군대가 머문 곳에는 칭송이 자자했으나 장개석 군대가 주둔한 곳은 물가도 올라가고 살기도 어려워 원망의 소리가 더 높았다. 장개석도 동서양의 역사를 공부하여 강장(强將)과 덕장(德將)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을 터인데 어찌 그런 처신을 했는지 참으로 의아스럽다.

그 때 장개석이 백성의 인심을 얻어 중국을 통일하여 자유민주국가를 이루었더라면 김일성(金日成, 1912~1994)이 6.25동란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며, 어쩌면 벌써 남북통일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臺北)의 국립박물관 앞에 세워져 있는 장개석 총통 동상 앞에 갔을 때, 일행들은 모두 절을 했으나 나는 하지 않았다.

다만 속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이 조그마한 섬 하나를 차지하려고 일생 동안 그 고생을 하였소? 참으로 원통해 마지않는 바이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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