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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가는 정

2010년 03월 15일 [주간문경]

 

김규진

재경호서남초등학교 동창회장
(주)온고을여행사 회장
본보 고문


ⓒ (주)문경사랑

“여기는 가난한 시골 학교라 피아노 살 돈이 없습니다. 천 달러만 기부해 주시면 피아노를 치며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룰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한 시골 학교 선생님이 ‘자동차의 왕’이자 대부호인 헨리 포드에게 간곡히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썼다.

얼마 뒤 포드에게서 답장이 왔다. 선생님은 기쁜 마음으로 봉투를 열어 보았다.

그런데 달랑 10센트뿐이었다. 헨리 포드 같은 엄청난 부자가 겨우10센트를 보냈다고 화가 날 법도 한데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가게로 가서 땅콩을 10센트 어치 사왔다.

선생님은 땅콩을 학교 텃밭에 심어 정성을 다해 키웠고 몇 달 뒤 수확했다.
수확한 땅콩을 내다 팔았지만 수익은 얼마 되지 않았다. 선생님은 포드에게 돈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 땅콩을 판 이익금의 일부를 보냈다.

그렇게 선생님은 해마다 작은 수확이라도 감사하면서 이익금의 일부는 포드에게 보내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땅콩을 사서 심었다. 5년 뒤 선생님은 포드에게 드디어 피아노를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포드에게서 만 달러가 든 편지가 도착했다.
“선생님이야말로 내가 미국에서 만난 최고의 사람입니다. 선생님에게 돈이 아니라 내 마음을 보냅니다. 나는 참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헨리 포드에게는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았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간절히 사정하면서도 막상 돈을 기부 받으면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없는 사람들에게 실망했던 포드에게 선생님은 큰 감동을 준 것이다.

우리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동기회나 동창회 아니면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낼 일들이 허다하게 생긴다.

받는 쪽이나 보내는 쪽이나 다같은 공동체이지만 서로 오고가는 가운데 부탁의 말은 쉽지가 않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슬기로운 지혜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집안이나 마을에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품앗이’를 통해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 도우며 정을 쌓아 신뢰를 형성하여 왔다.

누군가 그랬듯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한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다.

사소한 것에 대하여 고마워하고 감사 할 줄 아는 미덕이 있으면 그 보다 더 아름답고 더 돈독한 정이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편집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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