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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想》--경험에서 얻은 삶의 지혜들 (3)

2010년 02월 22일 [주간문경]

 

김안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개인 자질의 속성

▷훌륭한 사람은 현모(賢母) 아래서 태어나고 훌륭한 사람은 현모가 될 여자와 결혼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두 대에 걸쳐 훌륭한 사람이 태어나기가 힘들다고 한다. 내 자신이 군자가 될까, 아니면 훌륭한 자식을 얻기 위해 군자가 되는 것을 포기할까?

▷인간은 흙으로 빚어져서 흙 위에 살다가 흙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이렇게 깊은 인연을 가진 흙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살아 생전에 많은 땅을 갖고자 안간힘을 다 쓰는 것 같다.

▷한 사람이 일생동안 눈물을 흘리며 운 시간보다는 즐겁게 웃는 시간이 더 길다. 따라서 인간은 한 번 태어나서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동물이다.

▷신체가 강건하여 힘이 센 사람이나 얼굴이 잘나 부러움을 받는 사람은 조용히 앉아 자기 정진을 하기 어렵다. 힘센 사람은 힘자랑 하러 돌아다니고 얼굴 잘난 사람은 남에게 보일려고 분주히 다니느라 시간 낭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

▷술을 잘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위트가 있는 사람으로서 악한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악하지 않고는 술과 담배를 끊고 농담도 안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극히 순박하고 다정한 성격을 갖고 있어도 몇 번 부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고 나면 모질고 박정한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좌석에서 다른 사람이 우스운 이야기를 할 때, 같이 웃어주지 못하는 사람은 성격상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사탕이나 설탕 같은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늙어서도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단 음식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부터는 식당을 나올 때 계산대에 있는 사탕을 한 줌 가득 들고와 먹는다. 좋다하면 양잿물도 먹을 참이다.

▷정치가는 마이크만 보면 연설을 하려하고, 교수는 마이크만 잡으면 강의를 하려고 한다. 나는 마이크만 대하면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보통 사람은 술을 잘 하면 떡을 싫어하고 떡을 잘 먹는 사람치고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적다. 나는 술도 잘 마시고 떡도 무척 잘 먹는다. 전연 분별이 없는 먹통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밥에 돌이나 머리털이 섞여 있으면 보통 사람은 짜증을 내지만 특별한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수저를 놓고 나간다. 나는 조금 달라서, “여보! 전에는 이런 잡식을 즐겨 먹었는데 나이가 드니 식성이 바뀌는구려. 내가 알아서 섞어 먹을 테니 돌과 머리칼은 접시에 따로 담아 주세요!”라고 말한다. 고단수라고 할까, 비열하다고 할까?

▷물이 너무 깨끗하면 고기가 살지 않고 집안을 너무 청결히 하면 재물이 모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너무 말쑥하고 까다로우며 결벽증이 있으면 주위에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다. 속은 꽉 차되 겉은 약간 어수룩한 게 좋다. 사람들이 나를 그렇다고 한다.

▷남에게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학생시절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데 이골이 났기 때문에 받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당연시하여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나도 남에게 주는 것에 치중할까 한다. 그런데, 뭐 줄 것이 있어야지!

편집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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