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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의 음덕(蔭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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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02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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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후손이 조상으로부터 얻어지는 덕을 음덕이라 한다. 조상의 덕으로 벼슬을 얻는 것을 음보(蔭補) 또는 음서(蔭敍)라 하고, 이렇게 얻어진 벼슬자리를 음직(蔭職)이라 하며 또는 음관(蔭官), 음사(蔭仕), 백골남행(白骨南行)이라 하였다.
고려(高麗) 시대에 있어 5품 이상 관리의 자제에 대해 과거에 의하지 않고 다만 부조(父祖)의 공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고 벼슬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여기서 백골남행 또는 남행이라 하는 것은 관리 채용 시 시험을 치르지 않고 조상 덕으로 등용되는 사람은 남쪽을 향해 줄을 세웠던 데서 연유한 말이다.
여하튼 훌륭한 조상을 두면 그 후손은 직접․간접으로 덕을 보게 된다.
조상 가운데 충신․열사․·의사(義士), 독립운동가, 청백리, 고위관료, 높은 학행(學行), 덕망가(德望家), 자산가(資産家) 등이 있으면 후손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되고, 반대로 친일파․친공파(親共派), 반국가행위자, 오탁관리(汚濁官吏), 범법자(犯法者), 박덕가(薄德家), 빈궁자(貧窮者) 등이 있으면 그의 후손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좋은 영향이란, 옛날처럼 나라로부터 벼슬, 즉 음직을 받는 것, 국가로부터 훈장(勳章)이나 포상(褒賞)을 받는 것, 칭송과 명예를 누리는 것, 선대가 자산가인 경우는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 등을 말하고, 나쁜 영향이란, 비난과 불명예, 선조가 빈궁자인 경우는 가난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등을 일컫는다.
그런데 현실에 있어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를 당혹케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어 1945년의 해방 이후에 일어난 사태를 보면 친일파들의 자손은 여전히 잘 살고 벼슬을 하며 출세도 하는 반면에 독립운동가의 자손은 가난하고 벼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악함을 깨어 버리고 정도(正道)를 바로 세운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 상과 벌을 규정대로 공정하고 엄중하게 준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등은 전혀 실현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의사회(正義社會)의 구현이라는 인간집단의 꿈과 희망은 하나의 구두선(口頭禪)에 지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되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攝理)에도 어긋나고 자연의 법칙(法則)에도 맞지 않는다. 뿌리 없는 나무 없고 조상 없는 후손 없으며,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마른다.
이러한 자연의 원리가 우리 인간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후진을 위한 교훈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인바, 그렇지 않으면 이론과 현실이 상반되어 교육적 설명이 어려워지게 된다.
독립운동가나 학덕이 높은 사람이 되면 후손이 살아가기 어렵고 매국노나 실격자(失格者)가 되면 그 자손이 잘 살게 된다면 누가 애국하는 사람이 되고 덕망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할 것인가?
여기에 국가정책상, 그리고 사회규범상 충신․열사나 후덕자의 자손이 어렵게 사는 풍조가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할 까닭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후손들의 자세이다.
지탄을 받을 조상을 가진 후손들은 모든 처신과 언동에서 신중을 기하고 모범됨을 보여서 조상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보상받도록 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훌륭한 조상을 가진 후손들도 조상의 음덕과 명성만 믿고 거기에 너무 기대지 말고 스스로 칭송을 듣는 사람이 됨으로써 조상에 부끄럽지 않는 자손이 되도록 더 조심하여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음덕이 없는 집안은 새로이 음덕을 쌓도록 하고, 음덕이 있는 집안은 그 음덕을 더 키우도록 더욱 노력함이 옳을 것이다.
음덕을 쌓아 후손에게 전수해 주는 조상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조상의 음덕을 받아 이를 올바로 빛내고 보전하는 후손의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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