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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자 용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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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7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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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무식한 자 용감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다른 말로 바꾸면 ‘모르는 것이 약이다’ 또는 ‘유식한 자 신중하다’와 같다. 무식하다는 것은 지식과 식견이 없고, 판단할 지식과 정보가 약하며, 깊이 고려할 사항이 거의 없다는 것, 그리고 판단의 기준이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음식을 먹을 때, 이성(異性)과 성관계를 가질 때, 그리고 자기안전을 보호할 때 성급하고 용감스럽다. 그리고 유식하다는 것은 아는 것이 많아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깊이 고려하기 때문에 결정하고 행동하기까지 장시간을 요하는 성향을 갖는다.
선비나 학자같이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이 부류에 해당한다. 그리하여 무식한 자는 성급하기 때문에 실수를 범할 우려가 크고 유식한 자는 신중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기원전 209년부터 기원전 202년까지의 초한시대(楚漢時代) 때 한(漢)의 유방(劉邦, 247~195 B.C.)과 초(楚)의 항우(項羽, 232~202 B.C.)는 매우 대조적인 인물이었다. 전자는 학식이 깊고 성품이 유순하며 만사에 신중하여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대신에 후자는 무식한 편이지만 힘이 장사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저돌적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오랜 전쟁과 대결 끝에 기원전 202년에 항우가 해하(垓下)의 전투에서 패하여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고향노래를 들으며 오강(烏江)에서 자살함으로써 끝이 나고 말았다.
일본의 1467년부터 1568년까지의 전국시대(戰國時代)때 유명한 세 명의 장수가 있었으니, 첫째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1534~1582)이고 둘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7~1598)이며 셋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3~1616)였다.
오다는 성격이 급하고 과감하며 적극적인 우대신(右大臣) 및 다이묘(大名)로서 용장(勇將)이라고 할 수 있고, 도요토미는 다소 급한 성질은 갖고 있었지만 전술에 강하고 지혜로우며 술수에 능하여 다이묘로서 지장(智將)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도쿠가와는 성품이 중후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포용력이 넓은 쇼군(將軍)으로서 덕장(德將)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세 사람의 성품을 상징하는 적절한 표현이 있으니, 이는 울지 않는 새를 다루는 이들의 자세이다.
오다는 ‘울지 않는 새는 죽여라’하고, 도요토미는 ‘울지 않는 새는 울도록 만들어라’하며, 도쿠가와는 ‘울지 않는 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라’고 한다는 것이다. 오다는 일본 통일의 기반을 조성했고 도요토미는 통일을 성취했으며 도쿠가와는 에도막부(江戶幕府)의 260년 역사를 이룩한 최후의 승리자였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두 가지 인간형이 있으니, 하나는 돈 키호테 형(Don Quixote型)이고 다른 하나는 햄릿 형(Hamlet型)이다. 앞의 것은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가 1605~1615년에 간행한 장편소설의 주인공을 유형화한 것으로, 현실을 무시하고 자기류(自己流)의 정의감에 빠져 무조건 이상을 향해 돌진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그리고 뒤의 것은, 영국의 작가인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쓴 희곡으로서 1600년에 처음 공연한 것인데, 여기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덴마크의 왕자의 이름을 딴 것으로, 사색과 회의(懷疑)의 경향이 세고 결단력과 실행력이 약한 성격형을 대표하고 있다.
무식한 자 용감하다고 했는데,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볼 때, 그런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성공하는 경우는 요행이거나 천운이 따를 때이다. 따라서 용감한 행동을 실천코자 할 때에는 사전에 충분한 고려와 현명한 판단을 거쳐야 할 것이다.
즉흥적으로 발휘하는 용기를 만용(蠻勇)이라 하고 행동화하지 않는 용기를 무용(無勇)이라 한다면 정의로운 일에 용감함을 발휘하는 용기는 의용(義勇)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식을 충전하고 사고를 깊게 하도록 하고, 스스로 유식하다고 자인하는 사람은 행동하고 실천하는 용기를 기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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