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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성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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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16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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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대야성(大耶城)은 7세기경 경상남도 합천군(陜川郡)에 있던 백제(百濟)를 막아주던 큰 성이었다. 당시 이 성의 성주인 도독(都督)은 김품석(金品釋)이었는데 그는 왕족 김춘추(金春秋)의 사위로서 부인 등 가족과 같이 대야성 안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도독 아래에 재지세력(在地勢力), 곧 토호(土豪) 세력인 사지(舍知, 신라의 17관등 중 13번째 관위)로 검일(黔日)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그런데 도독 김품석이 부하인 사지 검일의 아내를 탐하여 강제로 빼앗아 갔다. 이로 인해 검일은 깊은 원한을 갖게 되었고, 아울러 대야성 지방의 상당한 재지세력들이 김품석으로부터 이탈하고 말았던 것이다.
기원 642년은 신라의 27대왕 선덕여왕(善德女王, 재위 632~646) 11년이고, 백제의 31대왕 의자왕(義慈王, 재위 641~660) 2년이었다. 그 해 8월 백제 의자왕은 장군 윤충(允忠)에게 군사 1만명을 주면서 신라의 대야성을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성 안에 있던 검일은 백제 장군 윤충과 내통하여 성안의 창고를 불태워 인심을 흉흉케 하고, 그에게 동조한 모척(毛尺)의 농간으로 쉽게 성문을 열어주어서 많은 신라의 군사와 백성이 살해 되었다.
성주 김품석은 싸우지도 않고 보좌관인 아찬(阿餐)벼슬의 서천(西川)의 주장에 따라 항복하고 말았으나 가족과 같이 모두 처형되고 말았다. 재지세력인 죽죽(竹竹)과 용석(龍石)이 끝까지 대항하여 싸웠으나 결국 백제군에 함락되고 말았으며, 대야성의 남녀 1천여명은 백제의 서쪽 지방으로 강제 이주되었던 것이다.
신라는 대야성을 뺏김으로써 서부국경지역을 상실하게 되었고, 대백제 방어선을 압량(押梁, 현재 경상북도 경산시慶山市) 지방으로 후퇴하였으며, 이로 인해 선덕여왕과 김춘추의 위상이 매우 약화되었던 것이다. 이에 김춘추는 고구려에 사신으로 가서 함께 백제를 칠 원병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볼모로 잡히어 오래 머물렀다.
제28대 진덕여왕(眞德女王, 재위 647~654) 2년인 기원 648년에 김유신(金庾信, 595~673) 장군이 대야성을 공격하여 크게 성공하였으며, 사로잡은 8명의 백제 장군을 지난번 대야성 전투서 죽은 김품석 부부의 유해와 교환해 돌아왔다. 이 공로로 김유신은 이찬(伊湌)벼슬에 올라 상주행군대총관(上州行軍大摠管)의 직함을 받았다. 한편 고구려에서 돌아온 김춘추는 당(唐)과의 외교에 성공하였고 654년에 제29대왕에 오르니 이가 곧 무열왕(武烈王)이다. 무열왕 7년에 상대등(上大等)이 된 김유신과 함께 당 나라의 지원을 받아 백제를 멸망시키니, 기원 660년이었다.
무열왕은 백제 멸망 후 대야성에서 자기 딸과 사위를 죽게 한 검일을 잡아 사지를 찢어 강물에 던지고, 동조했던 모척도 함께 잡아 처형하였다. 이어 무열왕은 재위 8년에 59세로 붕어하니 기원 661년이었고, 영경사(永敬寺) 북쪽에 안장하였으며, 시호(諡號)는 무열, 묘호(廟號)는 태종(太宗)이었다. 이리하여 대야성의 비극은 20년 만에 종식되었던 것이다. 다음의 왕위를 계승한 아들 문무왕(文武王)은 제30대 왕으로서 기원 661년에서 680년까지의 재위기간에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연합군이었던 당 나라 군대를 대동강(大同江) 북쪽으로 밀어냄으로써 명실상부한 삼국통일을 이룩하였으니, 기원 676년의 일이었다.
대야성 비극이란 역사적 사건의 처음 씨앗은 김춘추의 사위이자 성주인 도독 김품석이 뿌렸다고 할 수 있다. 자기 아내를 뺏어간 상관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다음은 검일의 처신이다. 사적인 방법으로 개인적인 원한을 풀 수 있었을 텐데 성을 넘어가게 하고 나라까지 위태롭게 한 것은 좀 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김춘추의 사후처리이다. 딸과 사위의 죽음만 생각하고 그렇게 된 원인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원수를 갚는 데 급급했던 무열왕도 그렇게 잘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1,400여년 전에 있었던 비극적 사건이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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