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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신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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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02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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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일반적으로 신(神)이라고 하늘에 상주하면서 만물을 관리하는 천신(天神)과 사람이 죽은 뒤 그 몸에서 나온 영혼인 귀신(鬼神)의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앞의 것만을 대상으로 하여 생각해보기로 한다.
즉, 종교의 대상으로서 초인간적․초자연적 위력을 가지고 인간에게 화복(禍福)을 내린다고 믿어지는 존재로서의 신을 지칭하고 있다.
그러한 신이 실제로 없다고 하면 저승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승만이 존재하며, 따라서 인간 중심의 세계 밖에 없고 사후에는 아무것도 없는 완전무(完全無)의 허공만 있을 뿐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하면 여러 가지가 좀 복잡해지게 된다. 여러 가지 기록을 유추해 보면 인류가 출현하기 전에는 신들만이 존재하여 신의 세상이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리스․로마 신화(神話)를 보면 그리스는 제우스(Zeus), 로마는 주피터(Jupiter)라는 최고신이 천상과 인간사회를 지배하고 신과 사람이 함께 생활하였으며, 점차 인간 중심의 세상으로 바뀌어져 왔던 것이다.
그리하여 현재에 있어 인간 생존시에는 신과 사람이 완전 별개로 독립적인 활동을 하게 되며, 인간의 사후에만 저승에 가서야 접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인간 생존시의 인간과 신의 관계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언젠가 신이 인간사회에 어떤 영행을 주거나 나아가 영화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과 함께≫ 더불어 산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이렇게 되면 당연히 인간 세계에 대한 신의 관여 영역이 넓고 커지게 되며, 관여방식도 보다 직접적이고 즉시적이며 가시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길흉화복(吉凶禍福), 권선징악(勸善懲惡), 사필귀정(事必歸正)과 같은 상벌과 정의구현이 훨씬 확실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인간 사회는 훨씬 착해지고 질서스럽게 될 것이다.
한편 인간이 그동안 누려왔던 자율과 자치의 영역은 훨씬 더 축소될 것이며, 신에 대한 인간의 의지는 더욱 증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사회를 규제하던 그동안의 많은 규범, 예컨대 법률과 도덕과 종교 등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며, 신의 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우선시될 것이다.
신이 인간사회에 들어와 인간과 공동생활을 받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고 타격을 받는 집단은 아마 종교 영역일 것이다. 모든 종교의 교리(敎理)와 예식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고, 아마 상당한 수의 종교는 없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신이 사실상 존재하고 있을 때, 인간 사회에 대해 현재와 같이 서로 격리된 채 완전히 독립적 상태로 살아가느냐, 아니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만 행세하느냐, 또는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어 인간들과 함께 생활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문제이지 인간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
인간사회에 대해 보다 높은 정의의 구현을 위한 방법으로, 또는 신들만의 생활이 단조롭고 심심하여 ≪인간과 함께≫ 살기를 원하여 먼 옛날의 신화시대처럼 다시 인간과 합류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합류했을 때, 초기 세상에서의 그리스의 제우스나 로마의 주피터처럼 하늘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정치․법률․도덕 등 모든 생활을 지배할 수는 없으며, 또 지배해서도 안 된다.
그때와 지금은 인간의 지혜와 두뇌가 너무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멀지 않는 미래에 있어서의 인간의 지능은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우리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실제로 신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간에 신이 사실상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확신하고 있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 그것이 훨씬 더 마음이 편하고 삶이 건전하고 선량해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 건전한 종교가 있을 필요성이 있고, 종교가 인류를 올바로 선도할 책무와 역할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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