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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K-풍물단, ‘바람과 초원의 나라’ 몽골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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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3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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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 주간문경 | | “이름을 정하는게 어떻겠어요. ‘문경 K-풍물단’이 어때요?”
전통연희단 하늘재에서 상모와 북을 담당하고 있는 남재국 선생의 제안이었다. 새벽 4시 20분, 관광버스는 어둠을 뚫듯 문경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서였다.
“좋습니다. 문경 K-풍물단!”
사회 전문인 하늘재 장병원 회원의 굵직한 저음이 뒷좌석에서 들려왔다. 몽골행 여행을 위해 버스에 탑승한 이들은 문경의 대표적인 국악단체인 다물패, 한두리취타대, 전통연희단 하늘재, 모전들소리 보존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다.
몽골 울란바토르의 장할로우 국립민속극장에서 풍물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비록 제한된 기간이지만 여러 단체의 사람들을 통칭하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이다. 모두들 이견없이 동의했다.
살펴보면, 다물패와 한두리 취타대는 산북면에서 내노라하는 풍물꾼들이 참여한 풍물단이다. 이 단체에는 권순애 회장과 오인숙 사무국장, 홍선영, 김연희, 정미자, 이숙자 회원과 이채호 석봉마을 이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모전들소리 보존회는 2017년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2020년에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었다. 금명효 소리꾼은 그때 예술축제에서 개인상을 수상했다. 김정대 모전들소리 보존회 부회장이 함께했다. 그 외 회원 가족 등을 포함하여 17명이 참여했다.
비행기가 도착한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징기스칸 국제공항이었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공항 로비에서 첫 몽골인 도로시를 만났다. 그는 가이드인데, 누군가 농으로 징기스칸을 닮았다고 하여 모두 웃었다.
첫날 목적지인 어기노르 호수까지는 장장 6시간이 걸렸다. 직선 도로 양옆으로 끝없는 초원이 펼쳐졌다. 눈에 보이는 것은 사방으로 펼쳐진 녹색의 지평선뿐이었다. 도로를 벗어나 비포장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호숫가의 게르였다. 게르는 몽골인들이 유목 생활을 위해 임시로 지은 집이다. 호수 주변에는 식당과 공동화장실 주변에 몇십 개의 게르가 각 운영되고 있었다.
“식사하고 나서 풍물연습 하죠~”
다물패의 권순애 회장과 회원들은 주도적으로 이끌어주었다. 고추장과 된장, 장아찌 등을 직접 가지고 와서 여행 내내 큰 도움이 되었다.
“덩 덩 덩더쿵 덩더쿵~~”
식사를 마치고 잠시 게르에서 쉰 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경 K-풍물단’이 공연 연습을 실제처럼 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식사를 마친 관광객들과 몽골인들이 바라보고 있었다. 몽골여행 사흘 동안 끝없이 초원을 달렸다. 둘째 날은 쳉헤르 초원이었다. 그곳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었다. 푸른 하늘과 구름, 아래 완만한 구릉같은 초원에서 함께한 것은 저 신명난 풍물이었다. 셋째 날도 마찬가지였다. 옛 몽골의 수도 하르호린을 지나 모래언덕이 있는 엘승타사르하이 대초원에서도 저 풍물은 내내 함께했다. 비와 바람을 맞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공연이었다고 합니다. 수고하셨어요.”
마지막 날 울란바토르의 국립민속극장에서는 ‘문경 K-풍물단’의 풍물공연이 10여분 간 공연되었다. 통역을 담당한 도로시는 극장 관계자의 인사말을 이렇게 전해주었다.
몽골인들은 낯선 음악에도 어깨를 들썩이고 박수를 쳐주었다. 공연이 끝난 뒤 정부종합청사 광장에서 현지 공연 관람을 하면서도 그랬다. 풍물단의 일부가 신명이 나서 어깨춤을 추자 현지인들 몇몇이 따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에게는 우리의 풍물이 낯설지 않은 듯했다. 어쩌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지름길은 우리의 풍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문경 K-풍물단’이 하나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울란바토르의 하늘은 맑았다. 인천의 하늘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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