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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회, 개인의 외로움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병리현상이다

2026년 08월 25일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

ⓒ 주간문경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804만 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 세 집 중 한 집 이상이 1인 가구인 셈이다.

흔히 ‘1인 가구’라 하면 홀로 노년을 보내신 어르신이나 원룸촌의 자취생 청년을 먼저 떠 올리기 쉽지만, 이제는 비단 특정 연령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청년,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삶의 형태로서 1인 가구가 우리 사회 전체의 보편적 삶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학적으로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는 ‘공동체 해체’가 전 세대에 진행된 결과다.

취업과 학업을 위한 독립, 청년층은 일자리 불안과 주거비 부담 속에 비혼주의자가 되거나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독립을 선택한다.

중장년층은 이혼, 기러기 생활, 노동시장에서의 조기 퇴출과 경제적 약화로 인해 단절된 삶으로 내몰린다.

노년층은 전통적인 가족 부양체계의 해체와 사별로 인해 고립을 맞이한다.

즉, 각 세대가 직면한 삶의 위기와 사회적 안전망(Social Safety Net)의 부재가 ‘1인 가구’라는 동일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1인 가구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가 겪는 외로움, 경제적 빈곤, 고독사, 건강 악화 등은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개별적인 불운 때문이 아니다.

이는 개인화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리현상으로 접근해야 한다.

가족이라는 전통적 울타리가 무너진 자리를 사회적·제도적으로 채워주지 못하면서 발생한 구조적 그늘인 셈이다.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가족을 대체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기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강조된다.

첫째, 지자체는 ‘돌봄’을 넘어 ‘관계’를 만드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경로당이나 복지관 중심의 사업을 넘어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 공유 부엌, 공동체 식사 프로그램, 마을 카페 같은 생활 밀착형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데이터 기반의 고독사 예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전기·수도 사용량의 변화, 복지서비스 이용 현황, 방문 건강관리 자료 등을 연계하여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 도서관과 주민자치센터, 생활문화센터를 지역공동체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도서관은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넥트(Connect)의 힘을 발휘하여야 한다.

독서 모임, 취미공동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 간 관계 형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요사이 집중하고 있는 지자체 합동평가 컨설팅 과정에 경상북도를 ‘도서관 특성화’ 영역에 도가 이 부분에 집중하여 경북도서관과 기초지자체 도서관들이 창의성 있는 연결 사업의 발굴에 힘쓰고 있다.

문경시도 1인 가구의 문제는 심각하다.

전체 3만 7천 세대의 45% 가까운 노인 인구뿐만 아니라 30% 내외의 중·장년층, 25% 내외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또한 높다.

점촌 1~5동 등 도심권은 청년 및 중장년 1인 가구가, 읍·면은 초고령 독거노인 가구가 주를 이루는 공간적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과 응급 안전 안심 서비스 강화도 중요하지만, 중장년 1인 가구의 사각지대 해소, 고립 가능성이 높은 50~60대 단신 가구를 위한 취업·사회 참여 프로그램 및 건강관리 지원과 청년층 1인 가구의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문경시 인구 증가 시책과 연계하여 전입 이사비 지원, 청년 주거자금 지원을 통하여 1인 가구가 2인 이상의 다가구로 정착할 수 있는 주거 안정화 정책을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책임의 영역이다.

지역사회가 사람을 잇고, 지자체가 관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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