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욱이 내려앉은 운무 때문에 얕은 햇살이 고즈넉한 오후 한 때를 졸음 오게 하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햇살이 따사롭던 유년 시절 어느 해, 보릿고개에 모두가 허덕일 때 한 눈에 봐도 부황이 난 걸인이 자식 둘을 대리고 우리 집을 찾아들었습니다. [
07/17 13:53]
우리들 집 창고나 으슥한 장소에는 어김없이 묵은 살림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체 하염없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집도 창고 정리를 하다 보니 집사람이 이웃의 아낙네들과 전기밥통 계를 하여 구입한 35년이 된 전기밥통이 묵은 먼지를 이불삼아 덮고 한 쪽 구석에서 잠을 자고 [
07/06 12:24]
“저는 합의를 못하겠어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층 형사조정실에서 조정위원들이 폭력 학생들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애써 조정을 하던 중이었다. 그때, 가해자 측 보호자가 조정에 반대하였다. 조정위원들의 표정이 난감해지는 듯하더니, 곧 침착하면서 상대방의 [
06/15 12:19]
문패(門牌)는 주소․성명을 적어 문기둥에 걸어두는 패(牌)라는 어원적 설명입니다.
지금의 문패에는 호주의 이름과 주소를 쓰는 것이 상식이나 옛날에는 지번(地番)을 부여하는 제도가 없었으므로 숫자로 주소를 표시할 수 없었고, 지금처럼 문패의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았습니 [
06/07 12:11]
천직으로 알고 살았던 교단을 물러난 지도 벌써 4년여가 되었습니다.
43년을 가름침의 세월을 보냈지만 지금은 새롭게 배움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풍지대인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온갖 바람이 불어대는 세상의 마당에 적응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며, 스스로를 통제할 [
05/15 15:49]
일평생 살아가는 인생살이가 어찌 순탄하기만 하리오! 젊어서는 객기를 부리다가 통절한 아픔도 맛보고, 중년 들어서는 식구들 건사 하며 자기의 목표점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가 문득 고개 들고 바라보니, 해는 서산에 걸려있고 평생 신명을 받쳐 일하던 직장에서 정년이란 이름표를 붙여 또 [
05/04 13:45]
얼마 전, 산양 큰마을 현리를 들렀다.
평소 가까이 지내는 형(兄)의 처가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형의 집은 시내에 있지만 현리가 좋아 자주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더구나 금요일 주말에는 주변 사람들과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가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안해와 함께 [
05/04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