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문경에 깃든 시(詩)
|
|
2026년 08월 04일(화) 17:27 [주간문경] 
|
|
|

| 
| | | ↑↑ 정창식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 주간문경 | | 변동식 박사는 우리 지역의 정책과 지역개발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오면서 정책 제안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주암정사랑회 주관 학술발표회에서 ‘영빈서당의 연혁과 배출인물 및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많은 지역민들로부터 영빈서당, 특히 배출 인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자료를 확인하며 영빈서당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리 지역학 연구의 필요성을 되짚어보는 변곡점이 되었다.
며칠 전 그가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을 방문했다. 초계변씨 지락공파종중 대표 몇 분과 동행하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면서 그가 책을 한 권 꺼내었다.
표지에 ‘초계변씨 문경입항과 문화유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저자는 변동식 박사였다.
초계변씨 입향조인 지락헌 이흠(李欽)이 우리 문경에 입향한 것은 1460년 경이었다.
그는 진잠현감을 지내다 사직하고 산수 좋은 문경의 산양으로 낙향했다.
처음에는 영강변 반암에 지락헌을 짓고 남으로 징파루, 동으로 광원대를 세워 자연을 벗 삼아 당대의 유학자 채수, 홍귀달 선생과 교유하며 시와 학문 그리고 풍류로 세월을 보냈다.
이때 지은 지락헌은 우리 문경 최초의 정자라고 했다.
그가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에서 떠난 뒤에 그 책을 들었다.
책에는 초계변씨 지락헌공의 계보에 따른 선조들의 공훈들이 나열되었다.
그리고 우리 문경에 입향한 이후 세운 정자와 재실, 현재 남아 있는 저자의 한옥(변동식가옥, 경북유형문화재) 등에 대한 소개로 구성되었다.
또한 영빈서당의 연혁, 배출 인물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한 발표자료 전문을 새롭게 실었다.
그런데, 그가 지은 책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들어왔다.
“선조들이 한시에는 같은 풍경을 보고 인물과 시대별로 각자의 관점에서 읊은 시를 감상하는 운치가 있어요.”
회당 변용규 선생이 지은 봉생정(鳳笙亭)은 잘 알려진 우리 지역의 대표 정자이다. 그가 지은 봉생정의 일부이다.
“방초 곁에 잠드니 꿈길마저 향기롭고 /냇가 동산 꽃 지자 나비도 근심하네 /승상이 들렀으니 유적은 남아있고 /구름은 오고가도 강물은 유유하네.”
여기에서 승상은 서애 류성룡을 가리킨다.
봉생정은 서애 류성룡이 한양을 오갈 때 쉬던 곳이었는데 우복 정경세가 스승의 발자취를 기념하여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종중의 정자와 재사인 지락헌과 사효재 등에 대한 시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
문경의 대표적인 강인 영강에서 옛사람들도 시회를 열어 풍류를 즐긴 듯 했다.
그래서 영강에서 유유(愉愉)했던 자취가 시를 통해 남아 있다.
그런데, 책말미에 관심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초계변씨 화전가(花煎歌) 였다.
“…반곡을 얼른 지나 영강안을 다다르니 /청산은 취병(翠屛)이오 록수는 명경이라 /망안풍경(望眼風景) 조흘시구 /영수(潁水)난 잇다마는 기산(箕山)이 어디메냐…”
1930년대 중반 무렵 춘강 변종헌 선생을 비롯한 초계변씨 대소가 일가들이 영강으로 화전놀이 가서 지은 가사의 일부이다.
집안에 전해오던 것을 변동식 박사가 2011년에 발간된 산양면지에 공개했다고 한다.
살펴보면, 비록 이 책은 한 집안의 연혁과 내력을 기록한 것으로 사사로울 수 있겠으나, 이렇듯 우리 지역의 명소를 배경으로 유구하게 이어왔으니, 오늘에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 했다. 선조를 헌창하려는 그의 큰 뜻을 알리고자, 비록 천학비재(淺學菲才)의 무딘 붓이지만 쓰지 않는 것보다는 더 낫기에 졸고를 올려 본다.
|
|
|
|
주간문경 기자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