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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읽기(6)-‘열대(熱帶)의 트럼프(Trump)’

2020년 07월 10일(금) 17:13 [(주)문경사랑]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주)문경사랑

 

‘열대의 트럼프(Tropical Trump)’, 열대 지방 나라의 지도자 가운데 정책이나 이념 지향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빼닮은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삼바(Samba) 축제로 유명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65)을 말한다.

육사를 졸업했지만 군부통치(1964~1985)가 끝난 브라질은 직업군인에 대한 처우가 별로였다. 몇 차례 소신(所信)에 따라 발언하고 행동했지만 비난만 받자, 대위(大尉)로 전역한 뒤, 리우 시의원과 연방 의회 의원 20여년을 지낸 보우소나루는 극우 성향의 발언과 선거 공약 그리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지난 2018년 대통령 선거에서 55%가 넘는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보우소나루는 좌파 정권(2003~2016)의 부패와 무능력에 질려버린 브라질 국민들에게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정부패, 마약과 조직 범죄에 대해 군대식 방법을 동원해 단숨에 해결하겠다”고 호소하면서 극우파와 보수층 유권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브라질, 친미 친서방 노선 전환

2019년 1월 1일의 취임식에서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은 사회주의와 좌파 포퓰리즘으로부터 해방의 날을 맞았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도 즉각 “미국은 당신과 함께 할 것”이라고 즉각 지지 트위터를 날렸다.

‘열대(熱帶)의 트럼프’ ‘브라질(Brazil)의 트럼프’는 이렇게 탄생했다.

브라질은 좌파 정권시절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과의 교류를 중시하는 ‘남남(南南) 외교’를 추구하며 미국과도 긴장관계를 형성해 왔으나, 보우소나루는 ‘친미(親美) 친서방(親西方) 외교’로 방향을 틀었다.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대사관도 미국처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을 약속했다(19.12.8). 또 이웃 베네수엘라가 2018년 말 소련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자 이를 브라질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사안으로 보고, 러시아와 중국의 남미 진출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군사기지 건설에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등 확실하게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집권 2년차인 2020년 들어오면서 펜데믹이 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가 이상해진다. ‘트럼프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보건정책(保健政策)도 트럼프 따라 하기에 나서면서다.

코로나-19를 ‘작은 독감’에 비유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대하는 SNS를 올리고, 자국민 희생자가 1만명을 넘는 날 수상 스키를 타기도 한다(5.9). 참다못한 국민들이 대통령을 고발한다. 브라질 연방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공공장소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명령한다.

법원은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 참모와 각료들에게도 마스크 의무착용을 명령하고, 이를 어기면 2천 헤알(약 4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다(6.23). 이에 앞서 브라질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기고 친정부 시위에 참여해 지지자들과 어울린 아브랑 베인트라우비 전 교육부장관에게는 2천 헤알의 벌금을 부과했다(6.15).

며칠 전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국민들이 교회, 상점, 공장, 사적 모임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서명하지 않았으나, 길거리와 공공교통 이용시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는데 찬성했다(7.3).

펜데믹 초기인 지난 3월, 보우소나루는 “어차피 언젠가 우리는 죽는다”면서 “사회적 격리를 종료하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 “브라질은 멈출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베네수엘라로 변할 것”(3.29)이라면서 경제 회생을 강조하며 외출을 장려하는 등 국제사회의 권고와는 다른 지침을 내린 대통령으로서는 마스크의 의무착용과 사회적 격리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7월 4일 브라질리아에서 있은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도 보우소나루는 마스크 없이 참석했다. 동행한 각료 4명, 비서실 보좌관 2명,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미국대사관측은 이 행사가 “사적인 모임”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세계 2위의 피해 기록

코로나-19가 동아시아와 유럽 쪽에서는 한풀 꺽인 듯 하지만 이제 겨울로 접어 든 남미(南美)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월드오미터(worldometers)의 집계를 보면, 전세계 누적 확진자는 6월 말 천만 명을 넘고 사망자도 50만명 선을 넘었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확진자와 사망자 2위이다. 중남미는 7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브라질을 비롯해 페루,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 대해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와 사망자도 상당하다는 점, 검사 건수가 극히 적고 진단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 병상 부족과 함께 공공의료 체계의 부실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많다.

전통적으로 빈곤층이 많은데다 빈부격차가 심한 브라질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격리를 실천할 수 없는 빈곤층이 많다. 극단적으로는 정부가 아무리 손씻기를 강조해도 손 씻을 수돗물이 없는 인구가 많다는 안타까운 현실도 지적된다.

내년 봄(2월 말~3월 초) 그 현란한 몸짓과 화려한 치장의 ‘리우 카니발‘을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지 걱정된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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