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2 오후 03:32:54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사설/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혼자 사는 재미 같이 사는 보람

2020년 02월 01일(토) 08:52 [(주)문경사랑]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사람은 누구나 이승에 태어날 때와 죽을 때, 혼자 왔다가 혼자 간다. 출생시는 부처님의 말처럼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곧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로지 나 홀로만이 존귀할 뿐이다. 그리고 죽을 때도, 옛날에는 더러 순장(殉葬)이라 하여 산 사람을 함께 묻기도 했지만 아마 저승의 길은 혼자 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출생과 사망 사이의 긴 생에는 누군가와 같이 있고 함께 살아가게 된다. 같이 어울리는 사람의 수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늘어나서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4∙50대에 가장 많아지게 되며 그때부터는 조금씩 그 수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혼자 사는 경우와 남과 더불어 같이 사는 경우는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어 어느 경우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혼자 살게 되면 고요하고 정숙하고 독자적이고 간섭 받지 않고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는 반면에 외롭고 쓸쓸하며 허무하게 느낀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여러 사람 속에서 같이 살게 되면 도와주고 협조하고 위로하고 보호해 준다는 이점을 갖는 한편으로 복잡하고 갈등하고 경쟁하며 괴롭히며 싸우기도 한다는 좋지 못한 점들도 갖게 된다.

따라서 자의든 타의든 홀로 사는 경우에는 ‘혼자 사는 재미’, 곧 ‘독거락(獨居樂)’을 찾아 즐기고, 여러 사람과 더불어 같이 사는 경우에는 ‘같이 사는 보람’, 곧 ‘공생효(共生效)’를 만들어 가도록 함이 현명할 것이다.

옛날 인도(印度) 향지국(香至國)의 왕자였던 달마(達磨, ?~534?)는 중국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에서 벽을 향해 앉아 9년간의 참선(參禪)을 통해 도를 깨닫고 중국 선종(禪宗)의 시조가 되었다.

우리나라 역대 여러 스님들 가운데서도 여러 해동안 한 자리에 앉아 참선에 정진한 분도 많았으며, 근래에는 혼자 산속에서 기거하는 자연인(自然人)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기의 의지에 의한 독자적 생활이지만 불가피하게 혼자 사는 독거노인(獨居老人)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8년간 동굴 속에서 혼자 살아 온 남자가 있었다. 1915년 출생의 요코이 쇼이치(橫井庄)이라는 일본 병사는 1945년의 종전과 함께 서태평양 남양군도(南洋群島)에 있는 괌도(Guam島)에 홀로 남게 되었다. 당시 30세였는데 57세가 되던 1972년 1월 24일에 발견되었으나 아직도 미군과 전투 중인 줄 알고 저항하며 동굴에서 나오지 않았다.

설득 끝에 하산하여 일본으로 돌아왔으며, 이후 25년간 전국을 순회하면서 자기 경험을 소개하다가 1997년 9월 22일에 8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달마대사가 9년 만에 득도하였으니 요코이 병사는 28년간 수도를 했다면 신선(神仙)의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디포(Daniel Defoe, 1660?~1731)라는 영국 작가는 250여 편의 실화소설(實話小說)을 쓰서 근대소설의 비조(鼻祖)로 불리우는데 그 가운데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다. 1719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한 소년이 뱃사람이 되어 먼 항해를 하다가 난파를 당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여러 가지 혼자 사는 경험을 하고 구조되어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당연하고도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남과 더불어 사는 경우에는 이해하고 양보하며 협조하고 화합하는 자세를 가지고 공동의 선(善)과 공통의 목표를 성취하는데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조직생활이나 단체 활동에 맞지 않는 성품의 사람은 다수와 공생하는 지혜를 습득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자의 든 타의든 혼자 살게 되는 사람은 조용함과 고독함을 삶의 기쁨으로 승화시키고 자기 나름의 취미와 기호를 개발하여 거기에 탐익함이 옳을 것이다. 혼자 사는 재미도 즐기고 같이 사는 보람도 이루어 나가자.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문경사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문경사랑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문경사랑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고요산혈증: 몸속 ‘요산’이 보

흙과 붓의 이어짐

주암정사랑회 주암정 소재 작품

문경시보건소 진드기 및 모기 매

문경시 상반기 소비자식품위생감시

문경시 최적의 전지훈련 장소로

엄재국 초대전 ‘Ludens A

6․25전쟁 제75주년 기념식

문경시 보건소 ‘마약 퇴치’ 마

Gen AI 시대(76): Ge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문경사랑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황진호 / 발행인 : 황진호 / 편집인: 황진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진호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