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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부자

2018년 02월 27일(화) 16:59 [(주)문경사랑]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어떤 부자구두쇠가 커다란 금덩이를 하나 사서 성밖 한적한 곳의 땅속에 묻어두고 매일 가서 확인하고서 즐거워하였다.

하인 하나가 이를 알고 몰래 가서 그것을 훔쳐 달아났다. 다음 날 이를 알게 된 구두쇠가 땅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니, 이 사정을 아는 어느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슬퍼할 것 없소. 돌을 묻어놓고 금이려니 하고 생각하시오. 어차피 쓰기 위해 금덩어리를 그 곳에 묻어둔 것이 아니잖소. 돌을 보면서 금이려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오.”

≪이솝우화(Aesop's Fables)≫라는 책에 ‘구두쇠와 금덩이’란 제목으로 나와 있는 이야기이다.

이 우화(寓話)는 두 가지의 교훈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니, 하나는 재화의 효용성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자의 불안함에 관한 것이다.

재화의 효용성은 활용하지 않은 자산은 경제적 자본으로서의 가치를 일실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들과 어느 공원에 갔더니 앉아 쉴 곳이 마땅찮아 많은 사람이 길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길옆으로 잔디밭이 잘 조성되어 있어 앉아 쉬기에 썩 좋아 보여서 그리로 들어가 앉았다.

조금 후 공원관리인이 와서 그 잔디밭에서 나오라고 하기에 이 잔디밭은 무엇에 쓸려고 이렇게 가꾸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보기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기에 내가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눈으로 보기만 하려고 만든 잔디밭이라면 지금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저 나무에 걸어두고 지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잔디밭을 감상케 하고, 실제의 잔디밭은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이와 같이 이용케 하는 것이 옳을 듯하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보기 위한 금덩이와 잔디밭이라면 돌이나 사진으로 대신하고 실제 그것은 효용성 높게 활용하는 게 옳을 것이다.

다음으로, 부자의 불안함은 갖고 있는 재산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거지 가족이 지나는 마을의 큰 부잣집에 불이나 불을 끄느라 법석이고 아이들은 울고 하여 난리였다. 이를 본 아들 거지가 아버지 거지에게 “아버지! 우리는 집이 없어서 불날 염려도 없고 저렇게 고생할 일도 없어 참 좋네요.”하니, 아버지 왈 “그게 다 이 애비 덕택인 줄 알아라.”라고 하였다. 거지는 집에 불날 염려도 없지만 도둑이 들 걱정도 없어서 좋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 나면 자산의 유지와 후손에의 상속 등으로 늘 불안 속에 살게 된다. 그래서 풍요한 구속 보다는 가난한 자유가 낫다고 한다. 곧, 소유하지 않은 사람은 자유의 길에서 생을 마치고 탐욕스런 자들은 구속의 길에서 삶을 마친다.

주머니에 돈이 좀 들어 있으면, 마음은 든든해도 버스나 지하철 타기가 겁이 나지만 돈 없이 나서면 마음은 허전해도 무엇을 타도 걱정이 없다. 안전한 가난은 불안한 부자보다 낫다고 한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마태복음 5장 3절). “심령(心靈)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Mathew 5:30).”

가난이 갖는 이러한 안전성과 축복성 및 비구속성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청빈낙도(淸貧樂道) 같은 신선의 경지를 향유할 수 있더라도 많은 사람, 아니 거의 모든 사람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노력하며, 가능하면 부자까지 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

문제는 가난하더라도 지나치게 비굴하고 천박하며 저질스럽지 아니하고, 그리고 부유하더라도 구두쇠이고 수전노이며 치사스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애써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가난함은 오래도록 경험해 봤지만 부자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불안하고 다소 구속을 받더라도 큰 부자 한번 돼 봤으면 좋겠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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