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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영토분쟁(19): 지브랄타르(Gibraltar)와 멜리야(Melilla), 세우타(Ceuta)

2018년 11월 12일 [주간문경]

 

영토는 본래 역사의 출발점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인간이 땅에 발을 딛고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인간이 살고 있는 그 땅이 바로 영토이며 역사인 것이다. 이러한 땅이 근대로 오면서 민족 문제와 결부되고 난 뒤, 이 땅은 전쟁이 아니고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타협과 조정이 가능하지만, 어느 한 민족이 터잡고 살아온 땅은 타협과 양보가 끼어 들 수 없는 원칙의 문제, 존재와 정체성의 문제가 되면서 계속 굴러가니, 문제가 어려워지면 어려워지지, 전혀 가벼워 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부터는 유럽 쪽으로 가서 영토분쟁을 살펴보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독도>, 일본과 러시아 사이의 <쿠릴(Kuril) 열도>, 일본과 중국 사이의 <센카쿠 열도>, 또 한국과 중국 사이의 <이어도>, 그리고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이 관련된 <남중국해 영유권>, 또 인도, 중국, 파키스탄 등이 엉켜있는 <카슈미르(Kashmir)> 등 살펴 볼 분쟁이 많다. 그 전에 유럽과 관련된 영토 분쟁을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스페인의 남쪽 끝에 위치한 지브랄타르(혹은 '지브롤터' Gibraltar) 영유권 문제는 작년(2016)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itish+Exit)- 를 결정한 뒤부터 외신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본래 영토 분쟁은 국제적인 정치․경제 환경이 바뀌거나 관련 당사국이 국내 문제로 골치를 썩이다가 탈출용으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다.(한일 간의 독도 문제도 평소에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일이 별로 없다가, 일본이 교과서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수록한다든지, 한국이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또는 일본이 자기 나라의 선거를 앞두고 지지 세력의 결속을 위해서 슬그머니 도발을 한다든지 하는 것을 현재 우리가 보고 있다)
알다시피 지브랄타르는 지중해의 서쪽 끝, 즉 스페인의 남쪽 끝에 있는 전략 요충지이다. 이 지브랄타르 해협을 경계로 그 밖은 대서양, 안 쪽은 지중해가 된다. 아프리카 대륙의 북쪽 모로코(Morocco) 땅이 불과 15Km 거리여서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는 지브랄타르는 1713년 이래 영국의 영토였다. 300년이 넘었다.
그 경위를 잠깐 알아보자. 스페인은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유럽의 부자 국가로 부상해, 영화를 누리고 있었는데, 1700년 11월 당시 국왕 까를로스(Carlos) 2세가 왕위를 이을 후손이 없이 39살로 세상을 뜨자, 말 그대로 스페인에서는 난리가 난다. 소위 스페인 왕위계승전쟁(War of the Spanish Succession, 1701~1714)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스페인은 멕시코와 필리핀 등 해외 식민지도 많은 부자 나라였는데, 까를로스 2세는 세상을 뜨기 직전에 당시 프랑스 루이 14세(루이 14세의 부인 '마리 테레즈'는 까를로스 2세의 이복 누나임)의 외손자이면서 자신의 장손자인 '필립 드 부르봉'을 후계자로 선언해, 필립 드 부르봉이 왕위를 이어받아 '필립5세'가 된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필립 드 부르봉'은 프랑스 부르봉(Bourbon) 왕가 출신으로,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Habsburg) 왕가가 다스리던 스페인은, 부르봉 왕가 다시 말해 프랑스의 영향력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왕위 계승권을 잃어버린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하는 오스트리아와 영국, 네덜란드 등이 한편이 돼 프랑스와 스페인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스페인왕위계승전쟁>이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한 편을 먹고,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가 한편이 된 이 전쟁은 영국과 오스트리아 쪽이 유리한 가운데 끝나면서, 왕위 계승은 인정하되, 영국은 전리품으로 몇 가지를 챙기는데, 전략요충지 지브랄타르 반도가 영국 땅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304년 전인 1713년, 유트레흐트(Utrecht) 조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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