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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영토분쟁(7): 집단학살에 내몰리는 유대민족

2018년 11월 12일 [주간문경]

 

이제부터는 유대인 차별의 극한인 집단 학살에 대해 알아보자. 역사상 유대인에 대한 집단학살은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지만, 정도가 심한 것을 시간 순으로 보면 (1) 12~13세기 십자군전쟁 당시의 학살 (2) 14세기 흑사병 발생 시기의 학살 (3) 16세기 스페인의 강제 개종 과정에서 발생한 학살 (4) 18~19세기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진행된 학살 (5) 20세기 독일 히틀러에 의한 600만 대학살 등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웠듯이, 십자군전쟁은 1096년부터 1291년까지 200년간 이슬람 수중에 있는 성지(聖地) 예루살렘을 되찾기 위해 4차례 벌인 전쟁으로, 교황이 유럽 각지에서 군대를 끌어 모았다. 이들은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전쟁에 나서, 식량이 없으면 도중의 유대인들을 약탈하거나 저항하면 죽이면서 전쟁을 치뤘다. 이렇게 죄의식 없이 유대인을 죽이는 풍조는 십자군들이 본국에 돌아와서도 공공연히 행하는 악습이 됐다.
십자군 전쟁이 끝난 뒤 영국과 프랑스가 왕위를 두고 100년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1337년) 유럽에 흑사병(黑死病, 페스트)이 퍼졌다. 맹위를 떨치던 1350년을 전후해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3천만명이 사망했는데, 이때에도 "유대인들이 우물이나 샘에 독약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돌아 유대인의 희생이 컸다.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때 유언비어 때문에 많은 재일 조선인들이 희생된 것처럼 말이다)
또 스페인에서는 이사벨라 여왕이 이슬람(711~1492년) 지배를 몰아내고 나라를 되찾았다고 해서 크게 추앙을 받는데, 이사벨라 여왕은 스페인 통일 이후 스페인을 '깨끗한 카톨릭 국가'로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서 유대인들에게 개종(改宗)을 강요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살펴본 3가지의 경우는 우리가 찾아가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분쟁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적어서 대략의 내용만 살펴보았지만, 나머지 두 가지 경우는 유대인들의 팔레스타인 귀환과의 관련성이 높다. 세계사에서는 19~20세기 러시아에서의 유대인 대학살을 포그롬(Pogrom : '파괴' '학살'을 뜻하는 러시아 말)이라고 부른다. 전에 말했지만 서유럽에서 추방된 유대인은 동유럽 그 중에서도 폴란드(Poland)로 몰려 들었다. 그러나 폴란드에서도 17,18세기 두 차례에 걸쳐 코사크(Cossack)족에 의해 수십만 명이 학살당하자 유대인들은 더 동쪽인 러시아로 떠났다. 그러나 그 땅 넓은 러시아도 살만한 곳이 못되었다.
1881년 등극한 제정 러시아 알렉산더3세는 "유대인을 3등분 해, 3분의 1은 추방, 3분의 1은 개종, 나머지 3분의 1은 굶겨죽이기"로 작정했다. 그의 정책 목표는 그의 재위 중(1881~1894) 유대인 200만 명이 미국과 유럽으로 이주(移住)하면서 결과적으로 '추방'됐고, 수백만 명이 아사(餓死)함으로써 초과 달성됐으나, 개종(改宗)은 목표치에 훨씬 미달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 뒤 1917년 볼세비키혁명이 일어나고 우크라이나에서 적군(공산혁명군), 백군(반혁명세력), 무정부 농민 게릴라 등 3종류의 무장 세력으로부터 각각 공격을 받아 수십만명이 학살됨으로써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러시아 내전이 정리되자, 볼세비키들은 러시아 내 유대인들을 위해 자치행정 지역을 정해 주었다. 소련 당국은 유대인들을 시베리아 동쪽 중국 접경지역인 비로비찬(Birobidzhan)으로 강제 이주하도록 해, 이 과정에서 혹한과 혹사, 굶주림, 총살형 등으로 137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혁명의 주역인 레닌(V. Lenin), 트로츠키(L. Trotsky)는 유대인이었지만 동족의 비극을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고 유대인의 비극은 2차 대전 기간 동안 독일의 히틀러에 의해 600만명이 희생되는 참극으로 그 절정을 이루고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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