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2-27 오전 10:50:55

                   독자칼럼자유기고게시판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자유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닮고 싶은 사람

2010년 01월 18일 [(주)문경사랑]

 

정창식

아름다운 선물101
점촌1동산악회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불혹의 나이에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직도 삶에 대한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거나 인생을 서툴게 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학교를 다닐 때는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을, 또는 친구를 잘 사귀는 사람들을 닮고 싶어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나도 커서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하면서 부족한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든 지금은 어떤가. 어릴 때처럼 돈이 많거나 현실적으로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 할까. 가까운 주변에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분이 있다. 나이 드신 어머니도 자주 들르는 곳인데, 왜 그 병원에 자주 가느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더라.” 요즘은 대부분의 병원들이 친절하지 않느냐고 하면, “편하게 해주는 거지 딴 게 있냐.”라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와 같은 나이 드신 노인 분들이 유독 그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곳에 가면 환자들이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든다고 하고 치료도 잘 한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말이다. 의사를 신뢰하게 되면 가짜 약을 환자에게 주어도 진짜 약과 똑 같은 효과를 얻는다고 하는데 이를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친절은 고래를 춤추게 할 뿐만 아니라 병도 낫게 하는 것이다.

얼마 전, 모임자리에서 그 병원 원장님이, “자주 찾아오는 할머니가 부조 봉투를 수십 통 내밀면서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바쁜 사람한테 그걸 써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였더니, 할머니가 ‘원장님이니까 부탁하지요’라고 해서 그걸 다 써 주었어요.”라고 안경너머로 예의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말한다.

그 할머니 주변에 글씨를 대신 써 줄 사람이 없었겠는가. 사람들은 자신을 인정하고 관심을 주는 이에게 마음을 주게 마련이다. 더구나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에서라면 고객에 대한 친절과 관심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틀에 갇혀 관심과 친절을 표현하는 것을 부자연스러워하고 서툴다. 오랫동안 형성된 부정적이고 굴절된 자아와 부적절한 권위의식 등으로 자신의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닮고 싶은 것이다. 사람의 복은 사람에게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와 같은 친절과 내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산을 자주 가다 보니 주변에 산 벗들이 많다. 등산회 카페에 조령산신령이라는 닉네임의 산을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의 산사랑은 대단하다. 휴일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한 차례씩 산행을 한다. 얼마 전, 연말 총회 모임에서 전날 술을 마신 탓에 늦게 나갔더니 옆에 오셔서 하는 말이 “전날 술을 마신 뒤 다음 날 산행을 하면 숙취가 말끔히 해소 됩니다”라며 은근히 산행하지 않음을 꾸짖으시는 것이다.

이 분은 3년 전 시청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을 하셨는데, 우리 사이에서는 면장님으로 불린다.

3년 가까이 산행을 함께 했지만, 언제나 밝게 웃으면서 젊은 사람들과 격의 없이 산행을 한다.

‘팬텀 신드롬(phantom syndrome. 환상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퇴직 후에도 재직 당시의 습관이나 권위의식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를 빗대어 말하고 있지만, 이는 일종의 정신적인 병으로 의학용어이다.

그러나 그분은 퇴직 후에 산행과 함께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시작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젊은 우리들에게 여실히 보여주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를 생활로 보여주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의욕으로 맞이하고 싶은 새해, 그들처럼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고 이웃에게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지금 닮고자 하는 사람은 재산을 많이 가지고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이 아니다. 산을 즐겨 찾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했던가. 그러고 보면 내가 닮고자 하는 이는 어진 사람이다.

편집인 기자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문경사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문경사랑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문경사랑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장(醬)

뉴스로 세상읽기(28)-수사 드라마 ..

인공지능시대(20): 인공신경망

대장암의 씨앗, 대장용종

윤회설(輪迴說)의 진부

믿을 것은 스스로의 방역이다

탈모

경북교육청 “개학 연기없다”…정..

언택트 힐링 관광지 문경새재 설 연..

문경대 산학협력단 스포츠식품창업..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상호: (주)문경사랑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황진호 / 발행인 : 황진호 / 편집인: 황진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진호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mginews@daum.net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